‘新주거지’ 동대구로따라 ‘新고가’…똘똘한 한 채가 부른 아파트 양극화

  • 윤정혜
  • |
  • 입력 2025-04-20 18:21  |  수정 2025-04-21 08:39  |  발행일 2025-04-21
수성구 범어W아파트 전용 84㎡ 14억 신고가 거래
대구 평균매매값 2023년 11월 4주차 이후 연속 하락
‘新주거지’ 동대구로따라 ‘新고가’…똘똘한 한 채가 부른 아파트 양극화

4월2주차까지 대구 아파트값 변동률.(단위 %) <출처 한국부동산원>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등의 규제로 생겨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대구 주택·부동산시장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의 장기 하락세 속에서도 이른바 '대장 아파트'라 불리는 각 지역의 고가 아파트는 계속 가격이 올라 다른 아파트와의 차이를 더 벌리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최근 대구의 신(新)주거지역으로 각광받는 동대구로를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네거리 '수성범어더블유'의 전용면적 84㎡(38층)는 지난 3월 14억원에 매매거래되며 신고가(新高價)를 기록했다. 같은 평형과 타입에서 직전 최고가는 지난 1월 거래된 13억9천만원(48층)이다.

‘新주거지’ 동대구로따라 ‘新고가’…똘똘한 한 채가 부른 아파트 양극화

수성구 황금동 동대구로 '힐스테이트황금엘포레' 역시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전용면적 84㎡가 9억1천만원(14층)에, 전용면적 75㎡가 7억5천3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동대구로에 인접한 범어동 '범어에일린의뜰'은 지난 17일 전용면적 84㎡(17층) 매물이 10억7천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신고가 거래가 아니지만, 1년 전 실거래가가 8억~9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억원 이상 훌쩍 오른 것이다. 신고가 거래는 수성구 외 각 지역 대장 아파트에서도 나타났다. 중구 남산동 '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 경우 전용면적 84㎡ B타입이 최근 7억9천500만원(24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이런 흐름과 달리 대구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23년 11월 4주차에 하락 전환된 뒤 지금까지 72주 연속 하락하며 단 한 번도 상승하지 못했다. 올해 4월 2주차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12% 더 떨어져 전국 시·도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구·군별로는 달서구와 수성구가 각각 0.16%, 남구가 0.13% 떨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올 들어 4월 2주차까지 누계 변동률은 -1.6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3%보다 하락폭이 더 커 고가 아파트의 신고가 행진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양도세와 취득세 등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몰리면서 지금 같은 주택시장 양극화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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