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우리 이웃 - 달서구 권지향씨, 주민 품는 우리마을 팔방미인 활동가

  • 강미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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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30  |  수정 2025-04-30 08:57  |  발행일 2025-04-30 제24면
[동네뉴스] 우리 이웃 - 달서구 권지향씨, 주민 품는 우리마을 팔방미인 활동가
바자회에 참여한 권지향씨 모습. <권지향씨 제공>
대구 달서구에 사는 권지향(여·47)씨는 주민참여예산제 회의 지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씨는 2020년부터 대구시에서 파견한 '퍼실리테이터'로 각 지역 회의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원해 왔다.

권씨는 처음 파견된 달성 옥포읍이 가장 인상 깊다.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다양한 주민들의 기대와 열정이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그는 대구 곳곳을 돌며 마을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참여 인원이 적어도 아이디어가 샘솟는 곳이 있었고, 반대로 목소리 큰 이들에 의해 소수 의견이 가려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모두가 더 나은 마을을 꿈꾸며 모였다는 점은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권씨의 맏이가 중학생이던 시절, 자발적으로 학교를 찾아가 전교생에게 교육청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소개했던 경험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아이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시민으로서 권리를 알리고, 함께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권씨는 마을 안팎에서 다재다능한 재능을 발휘하는 활동가다. 사회적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이사로 일하면서 지역 축제와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왔다. 특히 친정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뛰어난 요리 실력 덕분에 '배나무골 장금이'로 불리며, 그의 음식은 마을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 됐다. 또 권씨 가족은 모두가 노래와 악기 연주를 즐겨 마을 축제 때마다 분위기를 띄우는 '흥 부자 가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몇 년 전엔 마을 동아리와 함께 공동 시집을 발간하며 삽화까지 직접 그려 넣기도 했다.

청년 시절부터 이곡동에 뿌리내린 권씨는 공동육아, 지역 환경운동, 노동자 연합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웃들은 "권지향씨를 만나면 늘 밥부터 챙기고, 마을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우리 마을의 팔방미인"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강미영 시민기자 rockangel@hanmail.net
※이 지면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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