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포항시 남구 포항가속기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신약 플랫폼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강흥식 포항가속기연구소장(오른쪽)과 에나민 Iaroslava Kos 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항가속기연구소 제공>
포항가속기연구소가 글로벌 화합물 기업 에나민(Enamine Ltd)과 손잡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 포항의 과학 역량과 세계적 화합물 기술이 만난 이번 협약은 국내 신약 개발 생태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두 기관은 30일 오전 포항시 남구 포항가속기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신약 플랫폼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방사광가속기로 규명한 질병 단백질의 구조를 기반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더욱 빠르게 발굴하는 데 있다. 방사광 기술은 원자 수준의 구조 분석을 가능하게 해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에나민은 세계 최대 규모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기업으로, 450만 종 이상의 재고 화합물과 수조 개에 달하는 주문 합성 가능 화합물을 제공한다. 이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연구 품질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된다.
양 기관은 구조 기반 신약 디자인(FBDD)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약 후보 물질의 설계와 검증 과정에서 공동의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FBDD는 단백질 타깃에 결합하는 소분자 화합물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를 설계하는 기법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흥식 포항가속기연구소장은 “에나민의 플랫폼을 활용해 후보 물질을 더 빠르고 정밀하게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 기관의 유기적 협력이 초기 신약 개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에나민의 Iaroslava Kos 이사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신약 개발 플랫폼을 강화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학계와 제약 산업에 실질적인 성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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