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칠곡군 약목면 동안리에서 열린 참외 포복형 수경재배 현장평가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이제 참외도 수경재배합니다."
경북 칠곡군이 전국 최초로 참외 수경재배 기술을 본격 도입한다. 칠곡군은 지난 9일 약목면 동안리 양태근 농가 하우스에서 '참외 수경재배 시범단지 현장 평가회'를 열고 시범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수경재배는 흙 대신 양액(물과 영양소 혼합물)을 작물 뿌리에 직접 공급하는 재배 방식이다. 기존 토양 농법에 비해 병해충 발생률이 낮고 품질 편차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화분 형태의 재배 공간에 인공토양인 '배지'를 채워 자동화된 양액 공급 시스템을 통해 정밀하게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칠곡군은 지난해 11월 약 1.4㏊(4개소) 규모의 포복형 수경재배 시범단지를 조성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참외 재배에 나섰다. 그 결과 기존 10a당 4천500~5천㎏이던 생산량이 최대 1.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병해충 발생률은 크게 줄었다.
또한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노동력도 크게 절감됐다.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상품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칠곡은 성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참외 재배가 많은 지역으로, 기후와 시설 인프라 측면에서 수경재배 확대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이날 평가회에는 지역 농업인과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해 시범 농가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기술 보급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번 시범단지는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농업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칠곡이 참외 재배의 중심지를 넘어 미래 농업의 선도 모델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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