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 20주년 맞아 헌혈 캠페인

  •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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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4 08:19  |  발행일 2025-05-14
[동네뉴스]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 20주년 맞아 헌혈 캠페인

지난 8일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과 함께 헌혈캠페인을 진행했다.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제공>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과 함께 헌혈 캠페인에 나선 것. 캠페인은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성당동 센터 사무실 앞에서 진행됐으며, 지역 주민과 센터 직원, 이용인들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년간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관심과 응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련됐다. 동시에 혈액 수급난 해소와 생명나눔의 의미를 나누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다. 캠페인을 준비해온 권장미 팀장은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보내준 응원 덕분에 20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그 마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어 이 자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센터 설립 초기부터 함께해온 송두용 사무국장은 IL 운동의 방향과 현재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2000년대 초반 시작된 자립생활(Independent Living, IL) 운동은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년이 흐른 지금, 자립생활센터도 여러 곳 생겼고, 장애인의 활동 반경 역시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그간 추진해온 주요 사업도 눈에 띈다. 특히 장애인이 장애인을 상담하며 고민을 나누는 '동료상담'은 비장애인의 일방적 조언을 넘어서 깊이 있는 공감을 끌어냈다. 또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시내 관광지를 조사해 불편 사항을 제기하고 개선을 이끈 '베리어프리 관광' 프로젝트는 지역 행정에까지 변화를 이끌어냈다. 더불어 미디어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힘써왔다.

불과 두 명으로 출발했던 조직은 이제 활동지원, 권익옹호, 자립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척수장애를 지닌 송 사무국장은 초창기에는 직접 가정을 방문해 동료상담을 이어왔다. 그는 “가족의 돌봄이 있다고 해도 장애인 당사자가 눌려 있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며 “그 부분을 세심히 들어야 그 사람의 삶에 진짜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앞으로 집중해야 할 과제로는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기반 마련'을 꼽았다. 여전히 많은 장애 시민과 가족들이 활동지원, 장애연금, 기초생활보장 등 제도를 제대로 알지 못해 필요한 지원을 놓치고 있는 현실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재진 센터장은 “복지 서비스는 다양하지만 여전히 접근성이 떨어지고 정보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장애 시민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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