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정곰탕의 곰탕 모습.
대구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인 칠성시장은 규모에 걸맞게 맛집도 많다. 특히 소곰탕 골목엔 저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 소곰탕 골목 입구에 위치한 '한우정곰탕'은 1992년 이래 33년간 명맥을 이어온 맛집이다.
저렴한 가격에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곰탕을 즐길 수 있다.
곰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물이 아닐까 싶다. 한우정곰탕은 엄선한 한우를 잘 우려내 국물에 잡내가 없고 시원하다. 또 담백하면서도 고기 국물 특유의 구수함이 있어 입안에 착 감긴다. 염도가 낮은 국물에 소금이나 새우젓을 넣고 취향에 맞게 간을 하면 된다.
곰탕에 들어간 고기도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인심이 후한 칠성시장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만큼 한우정곰탕에서도 넉넉한 인심을 볼 수 있다. 가게 이모님들은 식사를 가져다 주면서 “아지야, 밥 모자라면 얘기하이소"라고 말한다.
곰탕 외에도 살코기 곰탕, 양·살 섞은곰탕, 특곰탕, 양곰탕, 설렁탕, 육개장, 꼬리곰탕 등 다양한 식사 메뉴가 있고 꼬리수육, 소수육, 양수육, 살코기수육, 도가니수육 등 수육 종류도 많다.
칠성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큰 불편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일교차가 크고 점점 더위가 다가오는 요즘에 제대로 끓인 곰탕 한 그릇에 밥을 말아 국물까지 쭉 들이킨다면 무거웠던 몸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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