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대현 광복회 대구시지부장과 김능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강민구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15일 대구 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위한 논의를 갖고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복회 대구시지부 제공>
우대현 광복회 대구시지부장과 김능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 등 지역 원로 및 경제계가 15일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이날 대구 남구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지역의 독립운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기념관을 짓는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일 뿐만 아니라, 을사늑약 120주년, 한일기본조약을 통한 한국 국교 정상화 60주년에다 광복회 창립도 60주년이 되는 아주 특별한 해다.
특히 일제강점기 대구형무소는 서대문형무소(서울), 평양형무소와 함께 3대 형무소로 우려 4천200여명의 독립투사들이 옥고를 치렀다. 하지만 연간 80만명이 찾는 서대문형무소와는 달리 아직 복원되지 않아 역사적 현장을 보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들이 대구형무소가 복원된 독립운동기념관을 지어 후세에 다시는 나라 잃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교육 장소 및 호국 관광지로 조성하려고 하는 것이다.
대구경북(TK)은 독립운동의 산실로 불릴 만큼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구한말 의병 활동부터 독립운동의 촉매제가 된 국채보상운동, 대구 3·8만세운동,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진정서를 해외로 알린 파리장서운동이 일어났고, 1915년 7월엔 대구 달성공원에서 그 유명한 대한광복회가 창설되기도 했다. 당시 대한광복회는 청산리대첩의 영웅 김좌진 장군이 만주지부장으로 소속돼 있을 정도로 항일무장단체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지금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상태다.
대구광복회 우 지부장은 "독립운동 서훈을 받은 유공자 전체 1만8천여명 중 2천500여명이 대구경북 출신으로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많은 비중(14%)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 어느 지역보다 독립운동역사자산도 많은데 기념관 하나 없어 후손들 보기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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