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우리 모두의 삶 속에 끊임없이 오월의 정신을 되살려 대화와 타협으로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지금 곳곳에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45년 전 오월의 광주가 보여줬던 연대와 통합의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1997년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에서 열렸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모두 공석이라 이 권한대행이 주빈으로 참석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월 정신을 "대립과 분열을 넘는 연대와 통합"으로 규정하며 "1980년 5월, 이곳 광주는 평범한 학생과 시민들이 민주, 정의, 인권의 가치를 목숨 바쳐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었다. 자신의 안위보다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며 망설임 없이 거리로 나온 우리의 부모, 형제, 자매들은 부정과 불의에 맞서 온 몸을 던져 싸웠다"고 했다.
이어 그는 "피 끓는 오월 영령들의 외침과 이웃을 내 가족처럼 보듬어 안은 공동체 정신이 하나 돼 오월의 정신이 됐다"며 "그 오월의 정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워졌다"고 했다.
이 권한대행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오월의 광주에 대한 진정한 보답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오월이 꽃피운 희망을 국민 여러분과 소중히 가꾸고 국민통합의 원동력으로 삼아 흔들림 없이 오월의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1980년 숭고한 용기와 희생으로 지켜낸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 위에서, 대립과 분열을 넘어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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