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2024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남일보 DB>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한 브라질산 닭과 계란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브라질은 한국의 최대 닭 수입국으로 치킨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브라질산 종란(병아리 생산을 위한 계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 생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17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남부 리우그란데두술주(州) 소재 종계농장에서 사육 중인 종계가 폐사했고, 지난 15일 H5N1형 HPAI 양성이 확진됐다. 이에 브라질 농축식품공급부(MAPA)가 17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HPAI 발생을 보고했다.
농식품부의 수입 금지 조치는 15일 선적분부터 적용된다. 현재 국내에 도착해 검역 대기 중인 브라질산 닭고기 물량은 37건으로 844t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에서 선적된 시기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잠복기(14일) 등을 고려할 때 감염 우려가 없어 일반적인 검역 절차를 거쳐 통관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냉동 닭고기 수입의 상당량을 브라질산에 의존하는 한국 치킨업계로서는 대체 수입처 확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전체 닭고기 수입량 5만1천147t 중 4만5천211t(88%)을 브라질에서 들여왔다. 한국에 수입되는 냉동 닭 10마리 중 9마리를 브라질산 닭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정부의 수입 금지조치로 생산단가 상승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수입금지 조치에 따른 축산물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육용종계의 생산 주령을 연장하는 등 공급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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