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이수희
피아니스트 이수희의 30번째 리사이틀이 24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열린다. 단일 피아니스트가 지역에서 30번의 정기적인 독주회를 이어왔다는 것은 대구 클래식 음악계에서 보기 드문 기록이다.
리사이틀의 횟수는 단순한 수치의 누적이 아닌, 곧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마주한 시간의 누적이다. 화려한 수식보다 묵묵한 연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이수희의 음악이 '제30회'라는 숫자를 품고 대구 관객 앞에 서는 것.
피아니스트 이수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연주학 박사 학위를 마친 후, 국내외에서 실내악과 협연, 그리고 끊임없는 독주회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일궈왔다. 1993년 러시아 림스키코르사코프 박물관에서의 첫 독주회를 시작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 수성아트피아, 대구콘서트하우스 등 대구의 주요 무대를 중심으로 30년 넘게 관객과 호흡하고 있다.
이날 공연 프로그램은 음악사의 세 거장인 바흐·슈만·쇼팽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바흐의 칸타타 BWV 147에서 발췌한 '예수, 인류 소망의 기쁨'으로 공연의 문을 열고, 슈만의 '어린이 정경(Kinderszenen)'을 들려주며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유년의 그림자를 섬세한 터치로 끌어올린다. 이어 슈만이 결혼 전날 클라라에게 바친 '헌정(Widmung)'을 1부 마지막 곡으로 선사한다.
휴식 후 펼쳐지는 2부에서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피아노와 현악 5중주의 편성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바이올린 오수진·김수지, 비올라 경희설, 첼로 배원이 함께 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동문회,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동문회, 코리아모던클래식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다. 전석 2만원. 010-6510-0447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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