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라보엠'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6년 상반기 기획 라인업을 공개하며 국제적 협업과 지역 간 상생을 아우르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상반기 선보이는 작품은 총 세 편으로, △광주시립오페라단의 '라보엠'을 시작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오페라 '나비부인'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국가대극원이 공동제작하는 '리골레토'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이후 5월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내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간에 맞춰 재개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극장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야외와 대구 전역의 기초문화재단 공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특히 축제의 문을 활짝 여는 개막작은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초대형 야외 오페라 '아이다'로 기획돼 시민 곁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갈 계획이다.
◆'라 보엠' 시작으로 상반기 총 3편 선보여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올해 첫 공연은 오는 30~31일 무대에 오르는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이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제작한 작품으로 달구벌의 대구와 빛고을의 광주를 잇는 달빛동맹 교류의 결실로도 의미가 깊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구성한 가수들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추운 겨울날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라 보엠'은 지역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들에게 예술과 사랑의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오페라 '나비 부인'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이어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오페라인 '나비부인'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지난해 '2025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현지에서 호평과 찬사가 쏟아진 작품을 한국 관객들에게 다시 선보이는 앙코르 무대다. 공연은 3월 27~28일에 각각 1회씩, 총 2회차 진행된다.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상반기 라인업의 마지막 작품은 4월 24~25일 공연되는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다. 대한민국 오페라 사상 최초로 중국 국가대극원과 공동 제작 및 배급을 진행하는 기념비적 사례다. 지난해 4월 중국 국가대극원과 체결한 업무협약의 첫 결실이다. 오는 9월에는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국가대극원에서의 공연으로 이어지는 이번 프로젝트는 '2027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대구가 아시아 오페라 시장의 허브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하반기 오페라축제는 코오롱 야외음악당서 '아이다'로 개막
2026 대구오페라하우스 상반기 기획 공연 라인업 이미지.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이 공연을 끝으로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 하반기에 열릴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코오롱 야외음악당과 지역 내 주요 공연장에서 분산 개최한다. 특히 개막작으로 초대형 대작 '아이다'를 야외 무대인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선보이며 열린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이어 지역 내 공연장들과 협력해 폭넓고 다양한 무대로 시민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사실 이번 야외 오페라 추진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야외 공연은 작품 제작비 외에도 부대시설 설치 비용이 상당한 데다 안전 문제 등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만만치 않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최종 결정까지 고심이 깊었다는 전언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예술부 관계자는 "기존의 극장 구조를 벗어나 각 구별 공연장과 탁 트인 야외로 나가는 것은 매우 색다른 도전"이라며 "시민들이 오페라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열린 축제로 구성했다. 특히 야외에서 펼쳐지는 '아이다'의 장엄한 무대는 대구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개관한 이래 쉼 없이 한국 오페라 발전과 세계 무대를 향해 달려왔다"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극장으로서 대구가 오페라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국내외 교류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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