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행정통합’ 가까운 대구경북, 서로 다른 교육정책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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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21 18:05  |  수정 2026-01-21 21:32  |  발행일 2026-01-21
대구경북, 작은학교 및 학교 통폐합 시각은 대조적
교육계 “지역 특색 따른 각자의 대응 방안 운영 중”
“통합교육감 선출 시 동일 교육정책 도입은 무리”
대구시교육청 전경

대구시교육청 전경

경북도교육청 전경

경북도교육청 전경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시·도 교육감 단일화가 거론되는 가운데, 두 지역의 교육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두 지역의 학교 통폐합·작은학교 운영 방침은 다소 상충되고 있다.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할지, 공존의 길을 택할 지가 관건이다. 풀어야 할 숙제다.


21일 영남일보가 대구시·경북도교육청에 확인 결과, 작은학교 및 학교 통폐합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조적이다. 대구가 인근 학교들을 통폐합해, 특정 학교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면, 경북은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을 통해 각 학교 특성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구는 2023년 군위군을 편입한 이후 작은학교에 대한 교육정책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일부 학교를 거점학교로 지정, 이를 중심으로 주변 작은학교 학생을 흡수하고 있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 인근 학교들을 한 곳에 집적,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 수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 통폐합은 학생들이 한 학교에 모여 다양한 교육과정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산 측면에서도 한 학교에 더 많은 혜택과 지원이 가능해진다. 시교육청은 기본적으로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해선 학교를 적정 규모 선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여긴다.


반면, 경북은 '작은학교 살리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도교육청은 그 이유에 대해 '학생의 교육 접근성 보장'을 손꼽았다. 통폐합도 진행하지만, 학교마다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각 학생의 능력 개발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 경북은 전교생 60명 이하인 학교에 연간 1천만원을 지원, 학교별로 특색있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꿈키움 작은학교' 인증제의 경우, 우수학교에 3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교육계는 행정통합시 물리적인 거리 차이가 있고 지역별 특색이 있는 탓에 동일한 교육정책을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경북 내 행정적으로 구분돼 있는 일선 시·군 학교는 학생 수만을 기준으로 통폐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 경북의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은 특정 시·군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릴 학교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의견도 있다. 상대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대구는 학교 통폐합이 교육 체계의 고도화를 원하는 학부모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구만의 방안일 수 있다고 본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에 관심 있는 대구 학부모 중엔 10여명뿐인 학교에 자녀를 보낼 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표면적으론 대구가 경북에 비해 통폐합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각자 상황에 맞게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합교육감이 선출되면 추진 중인 공약 및 정책을 새로운 지역에 이식하고, 지원 격차를 조율해야하는데 지역 환경과 조건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며 "지역적 특색이 확연히 다른 탓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점진적 통합 방식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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