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혈당 체크하는 아이들, 경북엔 144명

경북교육청이 제1형 당뇨병 학생 지원을 위해 인공지능 기반 시뮬레이션 활용한 교사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의 교실에는 매일 인슐린 주사기를 들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144명의 학생들이다. 경북교육청이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문 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학교 현장의 대응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제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췌장 속 인슐린을 만드는 β(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생성할 수 없게 되는 만성 질환이다. 이 질병은 특별한 예고 없이 저혈당 쇼크나 고혈당 상태로 이어질 수 있어, 학교에서의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도내 해당 학생이 재학 중인 초·중·고교 보건교사 123명을 대상으로 '제1형 당뇨병 학생 관리 직무연수'를 3회에 걸쳐 진행한다. 이번 연수는 국립경북대학교에 위탁해 △질환 이론 교육(2시간) △혈당 측정 및 인슐린·글루카곤 사용법 실습(2시간) △AI 기반 시뮬레이션 실습(2시간) 등 총 6시간 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AI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환자처럼 반응하는 가상 상황에서 응급상황 대응법, 의사결정, 공감적 소통 등 실전 대응력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경북교육청은 모든 제1형 당뇨병 학생의 재학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고 있으며, 매년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전문 연수를 제공해왔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이론을 넘어, 위기 상황을 가정한 체험 중심 훈련으로 보건교사의 실무 능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제1형 당뇨병은 관리가 생명인 병이다. 아이들이 질병을 수용하면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도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생명과 삶을 지키기 위해 현장 중심의 체계적인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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