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결수 작
칠곡문화관광재단 예태미술관(경북 칠곡군 석적읍 강변대로 1570-1)은 오는 6월29일까지 김결수 개인전 'Labor&Effectiveness(노동과 효과성)'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고된 노동의 본질에 주목한 설치와 영상,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노동과 효과성'은 김 작가가 시종일관 이끌어온 주제다. 특히 김 작가는 인간의 탄생 또는 죽음과 긴밀하게 연결된 '집'의 존재를 통해 노동의 근본을 찾아왔다. 노동과 그 효과성을 찾기 위해 노동의 과정을 중시해 왔으며,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는 '이타적 노동'에 큰 의미를 부여해 왔다.
집을 소재로 한 김 작가의 평면작업은 버려진 알루미늄 캔을 재가공한 작업과 직접 집을 그려넣은 작업으로 나뉜다. 알루미늄 캔을 오리고, 자르고, 두드려 펴고, 굽히고, 붙여서 또 다른 질감과 색감의 평면을 만들어냈다. 소비지향적 세태를 풍자하면서도 버려진 물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숯가루로 그린 집들은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빼곡한 집들 위로 자리한 허허로운 여백은 탄생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순환 과정을 담고 있는 듯하다.

김결수 작
김 작가가 볏짚으로 제작한 대형 사각큐브 설치 작품에도 눈길이 간다. 해당 작품 위에서 볍씨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에 순응하는 삶, 생명을 이롭게 하는 예술을 주지시키려 했다.
김 작가는 경북 칠곡 태생이다. 2024 제60주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2024 제40주년 사라예보 윈터 축제에 참여했으며, 삶을 규정하는 중요 개념으로 긴 시간 일괄되게 '노동'에 주목해 왔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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