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기 추락 원인 규명 총력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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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31 14:37  |  발행일 2025-05-31
사고 전 정상 교신…의문 증폭
음성장치 확보…엔진 결함 추적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해군 초계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군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연합뉴스>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해군 초계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군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군 P-3CK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해군의 원인 조사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31일 해군에 따르면 군 당국은 조종사 4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고기의 음성녹음저장장치를 확보해 조종실 내부의 대화 내용을 분석 중이다. 그러나 사고기에는 일반적인 블랙박스와 같은 비행기록장치는 설치돼 있지 않아 분석에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해군에 따르면 사고기와 관제탑의 마지막 교신은 사고 1분 전인 오후 1시 48분에 이뤄졌다. 조종사는 이착륙 훈련 중 장주비행을 하겠다고 전했으며, 당시엔 어떤 비상 상황도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사고 직전까지 조종사들은 위기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예기치 못한 급작스러운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특히 초계기가 추락 직전 수직으로 낙하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초계기가 우선회를 위해 기체를 오른쪽으로 숙인 직후, 조종석이 땅을 향한 채 회전하며 추락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엔진 계통과 연료, 조종장치 등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을 중심으로 기체 부위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해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며 사고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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