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통합·균형인사 강조] TK인사 새 정부 중용될까…구윤철·서영교 등 입각 가능성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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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3 21:34  |  수정 2025-06-04 15:40  |  발행일 2025-06-04
대구·경북 인사 고위직 발탁 기대감 고조
이대통령 민주당 앞서 “균형 인사·지역 통합 강조”
구윤철·서영교 등 관심…TK 낮은 득표율이 변수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관계자들이 3일 국회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가 51.7%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관계자들이 3일 국회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가 51.7%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으로 경북 안동이 고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역 정가에선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의 고위직 등용 여부가 기대를 모은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이번 대선 레이스 내내 '통합'과 '균형 인사'를 강조해 온 만큼, 앞선 민주당 정부와 같은 'TK 홀대론'이 자취를 감출지 관심을 이끄는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동대구역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한쪽 편에 의지해 대통령이 될지라도 대통령이 되면, 동창회장이 편 가르면 안 되는 것처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똑같이 예우할 것"이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지난달 22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TK)지역 중견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 21'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TK 인재 등용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도 저도 안동 사람이고, 이 후보는 TK 기반의 최초의 민주당 후보"라며 "영남의 인재를 귀히 쓰고자 하는 인지상정과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오히려 너무 지나쳐 절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남과 호남, 왼쪽과 오른쪽이 어디 있나.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통합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새 정부 초기 TK 인사들의 등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입각 가능성이 이는 인사들 가운데는 성주 출신의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관심을 모은다. 문재인 정부에서 해당 직무를 수행한 구 전 실장은 예산·기획 분야에 강점을 지닌 관료 출신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구상에 맞춰 기획재정부 장관(경제부총리)이나 대통령실 실장 등 실무형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이번 대선에선 후보 직속 경제성장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서울 중랑갑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서영교 의원도 상주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서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대구경북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으로 지역을 수차례 찾으며 열성적으로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서 의원은 이른바 '개혁의 딸'(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 기반'과도 연결돼 있는 여성 인사이자, 진보진영의 TK 인물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TK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인사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먼저 상주 출신이자 대구 수성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번에 중앙선거대책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다만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던 만큼, 재등용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봉화 출신으로 대구 북구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은 민주당 대구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현역 의원의 경우 의성에서 경북도의원을 지낸 임미애 의원이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인 상황에서 입각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만큼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도 있다.


앞선 문재인 정부 사례와 같이 지역을 대표하는 민주당 '시·도당'에서 대통령실 합류 등도 기대를 모은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은 대통령비서실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이영수 경북도당 위원장과 허소 대구시당 위원장 등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청년으로 경제 분야의 강점이 있는 서재헌 전 대구시장 후보도 민주당 선대위 공보기획위원으로 각종 방송에서 당을 대표했던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변수는 대구경북의 지지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TK에서 30% 이상의 지지를 기대했지만, --시 기준 개표 결과 대구 23%, 경북 28%를 기록했다. 경북이 다소 상승했지만 대구는 지난 대선에 비해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 대통령의 TK 출신 고위직 등용이 현실화될 경우, 그동안 정치적 소외감을 느껴온 대구경북지역의 민심 회복과 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TK 인재 등용은 지역 통합과 균형 인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인 만큼 (이 대통령이)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해 해당 지역 출신 인사들을 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에 지방선거도 있는 만큼 '스펙'을 위해서라도 지역 인재 등용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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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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