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16일 선출을 당헌·당규에 따라 준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절차대로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선관위는 9일 첫 회의를 열어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의결하고 공고할 예정이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 3선 김성원·성일종·송언석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계엄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했음에도 대선에서 41%의 국민이 저희를 지지해준 건 당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 희망에 (부응해) 중단 없이 개혁하겠다는 마음을 이어가는 것이 제게 남은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지명으로 지난 달 15일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김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이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으나, 김 위원장은 오는 9일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상태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이 같은 당내 사퇴 요구에 일단 선을 긋고 자신의 임기 내에 개혁 과제를 수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은 "제가 임기를 마치게 된다면 그다음에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설 텐데, 그 비대위는 아마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될 것"이라며 "저희가 정말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지금 비대위 차원에서 책임 있게 말씀드려야 한다"고 했다.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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