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재수 대구한의대한방병원장 “한방·양방 협진, 지역의료의 새 표준 되겠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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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9 14:46  |  발행일 2025-06-09
협진 진료·디지털 시스템·교통 인프라까지…‘환자 중심 병원’ 구현
한방 치료에 영상의학 더한 정밀 진료…만성·암·재활까지 대응
‘대구한의대병원역’ 개통…동구·경북권 의료 접근성 획기적 개선
스마트 탕전·모바일 진료 예약…디지털 한방의 새 기준 제시
교육·연구·산업까지 연결…지역 의료 생태계의 허브로 성장
김재수 대구한의대한방병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방병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재수 대구한의대한방병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방병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재수 대구한의대한방병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방병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재수 대구한의대한방병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방병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재수 대구한의대한방병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방병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재수 대구한의대한방병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방병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도시는 커지고, 사람은 늙어간다.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병원은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 지역의 삶을 지탱하는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새롭게 문을 연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은 그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66년의 전통을 지닌 한방의료기관이자 교육·연구 병원이기도 한 이곳은 단순한 이전이 아닌 '새로운 의료 생태계'의 출발점이다.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협진을 정교하게 구현하고, 환자의 손에 닿는 디지털 시스템을 일상화하며,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병원을 지향한다. 한방의 과거를 품고, 협진의 현재를 실천하며, 세계를 향한 미래를 설계하는 병원. 그 중심에는 "의술은 인술(仁術)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소신을 지닌 병원장이 있다. 그가 말하는 병원의 가치, 그리고 그 너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병원 이전의 의미는.


"단순한 입지 이동이 아니다. 의료기관의 이전에 그치지 않고, 지역 의료 인프라를 한층 끌어올리는 전환점이자 도약의 출발선이다. 동구는 인구 약 70만 명에 달하지만, 그간 상급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경산, 영천 등 인근 경북 지역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수십만 명의 의료 수요가 존재하는 곳이다. 본원의 이전 개원은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지역민에게 전문성과 신뢰를 갖춘 한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 교육과 연구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대학부속병원으로서 향후 대구·경북 한의학 거점은 물론, 의료와 학문을 결합한 융합형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협진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하나.


"협진은 단순히 두 진료 체계를 병행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철학과 접근 방식을 지닌 한의학과 현대의학이 조화를 이뤄, 보다 정밀하고 전인적인 치료를 구현하는 '통합'이다. 한의학은 환자의 체질과 심리 상태, 생활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석하고 접근한다. 반면 현대의학은 혈액검사, 영상진단, 조직검사 등 객관적인 수치와 지표를 기반으로 질환을 규명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이처럼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닌 두 체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면,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본원은 내과·종양, 척추관절, 중풍재활·순환신경, 안면마비, 여성소아, 면역심신, 안이비인후·피부 등 7개 한방 전문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리고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가정의학과 등 양방 진료과와도 긴밀한 협진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구조를 통해 단순 통증 치료를 넘어 만성질환, 암, 재활 등 복합적인 의료 수요에 보다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병원의 핵심 경쟁력은.


"규모보다는 '구조와 철학'이 핵심이다. 일반 한방병원과는 달리, 질환별 진료를 세분화한 전문센터 체제를 갖추고 있다. 각 센터는 교수진급 한의사들이 직접 진료를 맡는다. 환자 입장에서 보면, 내 증상과 병에 특화된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다르다. 여기에 양방 진료과와의 긴밀한 협진 체계는 진단 정확도와 치료 안정성을 더욱 높여준다. 시설적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3.0T MRI, 128채널 CT 등 대학병원 수준의 첨단 진단장비를 도입했고, 공단검진·암검진이 가능한 건강증진센터, 연중무휴 365진료센터, 일상 복귀를 지원하는 재활치료센터 등 특화 진료 인프라도 함께 구축했다. 모든 시스템은 환자 중심으로 설계돼 있고, 의료진은 치료 그 이상을 지향한다."


▶스마트병원, 무엇이 달라졌나.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이전 개원을 계기로 환자 중심의 스마트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모바일 앱과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진료를 예약할 수 있다. 진료 내역 확인과 검사 결과 조회도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환자가 병원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면서도, 의료 서비스의 질은 그대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통 접근성도 크게 개선됐다.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에 '대구한의대병원역'이 신설되면서 환자들의 병원 이용이 한층 편리해졌다. 버스 노선도 대폭 확대돼 대중교통을 이용한 방문이 수월해졌다. 병원을 자주 찾아야 하는 고령층, 만성질환자, 응급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접근성 향상은 곧 치료 기회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떻게 대응하나.


"디지털 전환은 한의학 영역에서도 중요하다. 본원은 한약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한 '스마트 탕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처방부터 중량 계량, 조제, 검수, 포장까지 모든 과정이 컴퓨터 전산으로 통제되며, 조제 오류나 금지 약재 혼입 등의 사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히 한약은 민감한 복용약인 만큼, 전담 한약사가 식약처 인증 친환경 약재를 엄선해 관리하고 있다. 처방은 교수급 한의사가 직접 맡는다. 환자 입장에서는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시스템 안에서 보다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국 단위 진료 확대 방안은.


"핵심은 진료의 표준화와 브랜드 신뢰 구축이다. 본원은 대학 교수진의 임상 연구와 논문 활동을 기반으로 치료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국 어디서든 동일한 품질의 한방·협진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 또한 건강 콘텐츠의 대중화를 통해 병원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함께 높이고 있다. 유튜브, 블로그, 카드뉴스 등 SNS 플랫폼을 활용해 질환별 치료 사례, 예방 정보, 의료 지식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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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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