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만發 코로나19 확산…대구·경북도 여름 재유행 ‘초비상’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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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0 21:22  |  발행일 2025-06-10
대만·홍콩 확진자 폭증…국내 입원 환자도 100명대 유지
질병청 ‘지금이 경각심 가질 시점’…고령층 접종 강력 권고
코로나19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근 홍콩·대만·중국 등지에서 무섭게 확산되면서 대구경북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입원환자 수가 벌써 세 자릿수를 넘어섰다. 정황상 올 여름 재유행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2주차(5월 25~31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105명으로, 전주(98명)에 비해 7명 늘었다. 입원환자는 3주 연속 1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확진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변이 확산 가능성 때문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질병관리청 측은 "아직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는 상황은 아니지만, 여름철 유행 증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개인 보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3주 전 2.8%에서 22주차 기준 7.7%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현재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변이바이러스는 'JN.1'으로, 지난해 8월 첫 확인 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 능력은 강하지만 중증도 증가는 보고되지 않았다.


문제는 국내 여행객이 자주 찾는 홍콩과 대만 상황이다. 홍콩은 20주차(5월 11~17일) 기준 확진자 977명, 양성률 13.8%로 1년 새 최고치를 찍었다. 대만도 같은 기간 외래 및 응급실 내원 환자가 1만9천97명으로, 전주 대비 91.3%나 폭증했다. 중국 또한 양성률이 계속 상승세다. 대구경북은 해외 방문객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들 지역의 여행수요가 늘면서 재유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무료접종 기간을 연장했다. 당초 4월 종료 예정이었으나, 동남아 상황을 감안해 두 달 더 연장한 것.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및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한번도 접종하지 않은 고령층은 꼭 접종해야 한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 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은 "코로나 19를 앓거나 백신을 맞았더라도 면역이 막아내는 정도가 4개월에서 6개월밖에 안 된다"며 "모임에 갈 땐 항상 마스크를 쓰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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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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