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향 '기억의 파편 The alley'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22일까지 1·2전시실에서 'A-ARTIST' 선정작가 오정향과 안효찬의 전시를 개최한다.
'A-ARTIST'는 지역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수성아트피아는 매년 6명의 작가를 선정해 전시를 돕는다.
오정향 작가는 '공간의 파편, 잃어버린 동네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누구나 마음 속에 간직한 생(生)의 순간을 소환한다. 학창 시절 친구와의 대화, 오래된 지인과 알고 있던 장소처럼,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이야기와 장소들이 작품을 통해 현재로 소환된다. 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집의 구조, 학교 앞 골목, 오래된 만남의 장소 등은 관람객들에게 과거의 한순간을 떠올리게 하며, 이는 작가에게 '행복의 재생산'으로 여겨진다. 특히 오 작가는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와 기술을 활용해, 실재하지 않지만 분명 존재했던 풍경들을 전시장에 구현해 눈길을 끈다.

안효찬 'Formwork #1'
안효찬 작가는 'Formwork'라는 전시명 아래 현대사회의 욕망과 그 이면의 모순을 조명한다. 안 작가는 건축과 파괴, 인간과 자연, 탐욕과 희생의 관계에 대한 은유적 조형언어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거대하고 반듯한 아파트, 무표정한 건설현장은 표면적으로는 안정과 미래를 의미하지만, 안 작가는 이를 통해 사회의 불안과 결핍, 그리고 보이지 않는 희생을 감각하도록 유도한다. 현실과 비현실, 구조와 해체, 희망과 허무 사이의 긴장 속에서 현대인의 욕망과 좌절의 구조를 성찰하며, 조용하지만 깊이있는 울림을 전한다.
오는 12일 오후에는 정명주 아트스페이스펄 디렉터와 더불어 참여 작가(오정향 : 오후 2시30분/1전시실, 안효찬 : 오후 3시30분/2전시실)의 이야기를 듣는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한다. 참여작가와 함께 작품을 보며 설명을 듣는 '프라이빗 투어'는 오는 19일 오후 4시 열린다. (053)668-1840~3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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