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닭고기이달말 수입 재개…치킨 가격 안정되나?

  •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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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1 14:50  |  발행일 2025-06-11
농식품부, AI 미발생 지역 닭 수입 허용하는 ‘수입위생 개정안’ 행정예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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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지난달 중단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빠르면 이달 말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 달 전면 수입 금지 조치에 이어 불과 한달 만에 수입을 재개하는 것으로 여기엔 주요 먹거리인 순살치킨, 닭강정 등의 가격 인상 우려가 반영됐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한국 전체 닭고기 수입의 86%를 차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브라질 측과의 '수입 지역화' 협의가 지난 9일 마무리돼 브라질 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 수입을 우선 허용하는 내용의 수입위생조건 제·개정안 행정예고가 이날부터 10일간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고시 제·개정안에 따르면 닭고기의 경우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은 주(州)에서 수입이 가능하며, 종계 등의 경우에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은 시(市)에서 수입이 허용된다. 농식품부는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 후 고시 제·개정안을 확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7일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州)에서 HPAI가 발생하자 브라질산 가금육과 가금생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금지되자 지난달 육계 도매가격은 3천959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6.4% 올랐고, 지난달 닭고기 소비자물가는 3.7% 상승해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브라질산 수입 중단 이후 한 달 동안 외식업체들은 대체 공급처를 찾지 못해 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업종에서는 판매가 일시 중단되거나 메뉴 가격이 인상되는 등 파급 효과가 확산됐다. 특히 국내산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인 브라질산 닭의 수입 중단은 치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많았다. 이 때문에 정부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수입 재개 조치가 닭고기 가격·외식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수입 재개 시점의 경우 빠르면 이달 말로 예상되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브라질 내 AI 발생 지역의 닭고기도 방역조치가 적절했는지 확인이 되면, 이달 내 수입이 재개될 수 있다"면서도 "수입 재개를 위해서는 방역 조치의 적절성과 이행 상황을 우리 정부가 직접 검토해야 한다. 수입 재개 일정은 브라질의 자료 제공 속도와 검토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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