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가 뜨거워진다…울진 최근 5년 난류성 어종 90% 급증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동해에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경북 울진의 경우 최근 5년 새 난류성 어종이 9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12일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물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의 출현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강원 고성·양양과 경북 울진의 정치망의 어획 개체 수 비율을 분석한 결과, 과거 15년(2005~2019년)에 비해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방어, 전갱이, 삼치 등 난류성 어종의 출현 비율이 급증했다. 고성(53%)과 양양(64%)에 이어 울진이 9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어 개체 수의 경우 동해안 최북단인 고성에서 21.6%를 차지하여 1위를 기록할 만큼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방어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수온이 형성되는 기간이 5~10월에서 5~12월로 늘어났고, 회유 장소도 기존 경북에서 강원 고성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과원은 "기후변화에 의한 수온 상승은 동해 연안을 따라 회유하는 어종의 이동범위를 더욱 확산시켰고, 이로 인해 지역별 출현 어종과 우점종의 변화를 가져왔다"며 "수온 상승으로 동해의 어장지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경모(세종)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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