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지역과 계파 구도가 얽힌 혼전 양상 속에서 치러진다. 특히 TK(대구·경북) 출신 송언석 의원이 출마하면서, 원내대표 자리에 TK 지역 의원이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경선에는 TK 3선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 수도권 3선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 PK 4선 이헌승 의원(부산 진구을)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송 의원은 당내 구주류의 지지를 받는 인사로 평가되며, 대구·경북 의원들과의 유대가 강한 점이 특징이다.
김 의원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며, 이 의원은 뚜렷한 계파 색이 없는 비주류 성향으로 통한다.
이번 경선은 지역과 계파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 같은 대결 구도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립 성향 의원들의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대구·경북 의원들은 TK 출신 송 의원이 당내 정비와 계파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출마 후보들 모두 계파 청산과 당내 화합을 내세우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탄핵 정국과 대선 패배로 흔들린 당내 민심을 수습하는 역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경선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포스트 대선 개혁안'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진행된다. 탄핵 반대 당론 철회, 당무감사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후보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따라 표심이 갈릴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 여부와 전당대회 일정도 신임 원내대표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연장이 확정되면 김 위원장이 당대표 선출 때까지 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연장되지 않을 경우 신임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해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될 전망이다.
경선은 오는 16일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 합동토론회 직후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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