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도 배추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가용 수단을 총 동원키로 했다. 사진은 소비자들이 배추를 가격을 살피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여름 배추 생산량 전망이 평년보다 24.5% 급감하면서, 지난해 여름철의 '금(金)배추' 사태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배추 비축량을 늘리는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은 15일 '농업관측 6월호'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여름 배추 생산량이 23만6천t으로 평년보다 24.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은 "휴경, 기온 상승에 의한 재배 어려움 등으로 재배 면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식기(작물을 밭에 심는 시기) 배추 시세가 약세인 것도 재배 면적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배추 생산량 감소가 가격이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고온의 날씨가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가뭄이 겹치면서 여름 배추 생육이 부진해 생산량이 줄자, 한 때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가격이 치솟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포기당 월간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7월 4천원대에서 8월 6천원대, 9~10월 8천원대로 상승한 후 9월 말에는 1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배추 2만3천t을 비축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비축한 배추를 수급 불안기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석 성수기에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기상 재해와 병해충 등 피해가 발생하면 배추를 신속하게 다시 심을 수 있도록 예비묘를 작년보다 25% 많은 250만주 확보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안정적인 공급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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