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 ©Hannes Caspar 6317 <달서아트센터 제공>
'맨발의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의 대구 첫 피아노 리사이틀이 9일 오후 7시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의 DSAC 시그니처 시리즈 네 번째 무대로, 양인모(3월)·미샤 마이스키(5월)·미하일 플레트네트(6월)에 이어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 ©Hannes Caspar 6317 <달서아트센터 제공>
일본계 독일 피아니스트인 알리스 사라 오트는 도이치 그라모폰과 15년간 협업해 누적 5억회 이상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프란츠 리스트(1811~1886)가 직접 연주했던 피아노를 연주하려다 우연히 하이힐을 벗게 된 것을 계기로 '맨발 연주'를 시작했다. 이후 경직된 연주 관행을 넘어 진취적이고 자유로운 무대 매너로 클래식의 문턱을 낮춰왔다. 2019년 다발성 경화증 진단에도 연주자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등 음악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가진 예술가로, 최근 발매된 앨범 'Field: Complete Nocturnes'는 애플뮤직 클래식 차트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프로그램은 존 필드와 베토벤의 주요 곡들로 구성됐다. 먼저 애절한 정서의 존 필드의 '야상곡(Nocturnes No. 17 in C Major)'으로 문을 연다. 이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19번(Piano Sonata No. 19 in G minor, Op. 49-1)'을 섬세한 터치로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피아노 소나타 제30번(Piano Sonata No. 30 in E Major, Op. 109)'에서는 대담한 해석으로 낭만적인 정서를 연주한다. 특히 무대의 대미를 장식할 '월광 소나타(Piano Sonata No. 14 in C-sharp minor, Op. 27-2)'에서 강렬하면서 서정적인 연주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DSAC 시그니처 시리즈는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해 무대를 선보이는 달서아트센터 대표 기획 시리즈로, 오는 8월에는 스미노 하야토, 9월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아리스토 샴의 단독 리사이틀이 열릴 예정이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053)584-8719, 8720

알리스 사라 오트 대구 첫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달서아트센터 제공>

정수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