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바래미마을 300년 고택·야생화언덕 ‘힐링 여정’

  • 황준오
  • |
  • 입력 2025-07-17 16:58  |  수정 2025-07-18 13:33  |  발행일 2025-07-18
경북 봉화군 바래미마을 내 명월루 전경. 330년 역사를 지닌 만회고택의 대표적 공간으로, 여름밤 달빛과 자연의 바람을 품은 전통 정자다.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군 바래미마을 내 명월루 전경. 330년 역사를 지닌 만회고택의 대표적 공간으로, 여름밤 달빛과 자연의 바람을 품은 전통 정자다.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군 해저리에 자리한 바래미마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한 풍경과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특별한 여행지다. 과거 마을의 지형이 하천보다 낮아 바닷물이 들었다 하여 붙여진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이곳은 옛 선비들의 품격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고택 체험 마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을 중심에 위치한 만회고택은 1690년에 건립된 유서 깊은 국가민속문화재로, 3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이곳 안채의 고즈넉한 마당과 고풍스러운 목조 건축물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여유와 마음의 평화를 전해준다. 약 200년의 역사를 가진 사랑채는 관광공사 지정 명품고택으로 선정될 만큼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명월루는 태백산맥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과 맑은 달빛이 만나 특별한 낭만을 더한다.


바래미마을의 또다른 명소 토향고택은 11대째 후손들이 거주하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는 고택이다.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과 연못, 다양한 꽃들은 도시의 바쁜 삶에서 벗어나 자연의 평화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춘 객실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을 위한 별도의 독채는 전통 한옥의 매력과 현대적 편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마을 내 야생화 언덕에서 마을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전통 그네 타기와 투호던지기, 활쏘기 같은 민속놀이를 통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소강고택은 100여 년의 세월을 간직한 전형적인 조선 후기 양반가옥으로, 특히 도령방에서 바라보는 사랑마당과 정원의 아름다운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그림 같은 여유를 선사한다. 옛 선비들의 품격 있는 생활을 체험하며 고택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곳은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토향고택 내 용호정 모습. 정원과 연못, 주변 야생화가 어우러져 조화로운 한옥의 미학을 보여준다. <봉화군 제공>

토향고택 내 용호정 모습. 정원과 연못, 주변 야생화가 어우러져 조화로운 한옥의 미학을 보여준다. <봉화군 제공>

소강고택과 마주보고 있는 남호구택 역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한옥으로, 변형이나 보수가 적어 고택 본연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넓은 대청마루와 사랑채는 가족 모임이나 단체 워크숍 장소로도 인기가 높으며, 별채 영규헌은 조용한 독채로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에게 안락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바래미마을에서는 도자기 만들기와 서예 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방문객이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마을 인근의 야생화 언덕과 산책로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온전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해설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고택의 역사와 건축미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돕는다.


계절마다 열리는 전통문화 축제와 장터도 이곳의 또다른 매력이다. 봄에는 한옥 정원을 수놓는 꽃 축제가, 여름에는 대청마루에서 열리는 민속음악회가, 가을에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겨울에는 따뜻한 차와 함께하는 전통문화 강좌가 열려 사계절 내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주말,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품격 있고 여유로운 한옥의 정취 속에서 특별한 휴식을 원한다면, 봉화 바래미마을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이곳에서의 시간은 당신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기자 이미지

황준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