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 화양읍에 위치한 카페 '들꽃뜨락'의 청도반시빙수.

청도 화양읍에 위치한 카페 '들꽃뜨락'의 청도반시빙수.
청도군청 뒤로, 산책로가 조성된 대동지를 지나면 야생화 정원이 있는 카페가 있다. '들꽃뜨락'이다. 넓고 높은 청도의 하늘과 꽃이 만나는 풍경이 보인다. 복층구조의 실내와 테라스를 갖춘 이 카페는 들어서기 전부터 눈을 즐겁게 한다.
카페 안은 커피와 차(茶)향으로 물들어 있다. 베이지색의 벽과 쇼파, 검은 철골구조, 목재 가구의 실내가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넓은 유리창으로 보이는 밖의 청도의 탁 트인 풍경과 꽃이 핀 정원은 운치를 더한다. 조용한 사색이나 책과 함께, 또는 창밖을 보며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일반적인 커피 메뉴와 각종 라테들은 물론, 들꽃뜨락만의 특별한 메뉴도 기다린다. 수제청머루에이드와 청도반시 빙수는 여름에만 만날 수 있다.
수제청머루에이드는 상큼하고 달달한 데다 에이드 특유의 청량함까지 더해 뜨거운 대구경북의 여름에 알맞은 음료다.
청도반시 빙수는 하얀 떡이 맨 위에, 그 주위에 반시가 둘러져 있고 또 단팥이 퍼져 있다. 그 아래로는 콩고물과 하얀 우유빙수가 보인다. 색감이 마음에 든다. 반시의 밝은 주황색과 검붉은 팥색과 옅은 콩고물의 색은 따뜻한 느낌의 색이지만 시원한 맛이 반전을 준다. 양도 넉넉하다.
카페 주인이 마들렌과 쿠키, 머핀 등 제과류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야외좌석이 있지만 요즘 날씨엔 앉기 어렵다. 선선한 바람이 불 때, 겨울의 끝자락에서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찾아야 할 것 같다.
음료와 디저트가 휴식, 여유와 어우러진다. '맛도 쉼도 청도'라는 청도군의 관광슬로건과 잘 어울린다. 방문한 날은 맑은 편이었다. 다음에는 비가 내리는 날 창밖을 보며 이곳에서 청도의 잔잔함을 느끼고 싶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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