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울만 올 상반기 자동차 등록대수 줄었다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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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31 14:33  |  발행일 2025-07-31
작년 상반기 대비 1530대 감소…전국서 서울·대구만 감소
신규 등록은 늘었지만, 말소 더 많아
전문가 “2030년 전후 차량 수 정점 전망…교통 정책 대비해야”
대구 도심 위를 달리는 차량들과 도시철도 3호선. 영남일보DB

대구 도심 위를 달리는 차량들과 도시철도 3호선. 영남일보DB

대구가 전국 비수도권 지역 중 유일하게 자동차 등록대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와 대중교통 이용 확대 등의 요인으로 차량 보유 수요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돼 급변화하는 교통 정책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요구된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대구지역 자동차 등록대수는 125만8천195대로, 전년 같은 기간(125만9천725대)보다 1천530대(-0.1%) 감소했다. 전국에서 등록대수가 줄어든 지역은 서울(-1만7천2대)과 대구뿐으로, 대구는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감소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전국 자동차 등록대수(6월 말 기준)는 2천640만8천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만3천여대(1.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9만1천여대(0.8%), 비수도권은 18만2천여대(1.2%)가 각각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가 정체된 현상엔 인구 고령화와 대중교통 이용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지난해 5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시는 버스·도시철도 무임승차 제도에 이어, 고령운전자의 면허 반납 인센티브 제도 등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차량 감소 흐름이 지속될 경우 도로와 주차 등 도시교통 전반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서울 등 일부 지자체는 차량 수요 감소에 맞춰 차도를 줄이고 보행 환경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도시공간을 개편하고 있다.


김수성 대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통계는 일시적인 수치 변화일 수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차량 보유 수요가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구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인구 순유출 등 구조적인 변화도 맞물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30년 전후 차량 등록이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도시공간 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 중심 도시계획에서 벗어나 도로공간 재편, 보행환경 개선, 대중교통 효율화 등의 과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수밖에 없다. 대구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통체계 개편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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