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일본 라멘 전문점 '큐산'의 여름 한정 메뉴 '냉라멘'. <사진=정수민기자>
땀이 뚝뚝 흐르는 찜통 더위에 입맛도 뚝 떨어지는 한여름. 이럴 때일수록 시원하고 강렬한 맛을 찾게 된다. 어떤 이들은 '이열치열'로 이겨내기도 하지만, 찌는듯한 날씨에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요즘 떠오르는 건 역시 '시원한 면요리'다.
대구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일본 라멘 전문점 '큐산'은 여름마다 한정 메뉴 '냉라멘'을 판매한다. 진한 육수와 두툼한 차슈로 유명한 이 가게는 동성로 '무신사 스토어 대구' 옆골목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가게는 소박하다. 전면 유리창 너머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일본 현지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가게 내부에는 두 개의 단독 테이블과 바 형태의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혼밥족'에게도 부담 없다.
냉라멘은 비주얼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잘 구워진 두꺼운 차슈 두 장과 붉은 방울 토마토, 검은 김과 녹색 채소가 잘 어우러져 먹기 전 입맛을 돋운다. 육수 맛을 보기 전에 반숙 계란을 먼저 먹어보자. 양념이 잘 스며들어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입이 텁텁해질까 육수를 한 스푼 털어 넣으면 기분 좋은 시원함이 온몸으로 퍼진다. 참깨와 유자향이 더해져 새콤달콤하다. 다른 가게보다 얇은 면발은 가볍게 술술 넘어간다.
대표 메뉴인 돈코츠 라멘을 비롯해 마제멘, 바질 라멘 등 다른 메뉴들도 추천할 만하다. 양이 아쉬운 이들을 위해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미니 차슈덮밥'도 준비돼 있다. 영업 시간은 매일 오후 12시부터 9시까지.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시원한 냉라멘을 놓치지 말자.

정수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