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거킹의 신메뉴 더오치 맥시멈. 사진 출처 버거킹
버거킹의 신제품 세트 메뉴가 단돈 500원에 판매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내부 실수로 인한 가격 오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전날 버거킹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부 메뉴 할인 쿠폰을 배포했다. 할인율은 10~20% 수준이었지만, 새로 출시한 '더블 오리지널 치즈 맥시멈2' 세트에는 96% 할인율이 적용됐다. 이 쿠폰을 사용하면 정상가 1만3천원대인 세트를 5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문제의 메뉴는 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모델로 내세워 전날 출시한 신제품 시리즈 중 하나다. 쿠폰 발급 직후 일부 소비자들은 실제 결제 인증샷을 올렸고, 24시간 영업 매장에서 새벽 시간대에 주문했다는 후기도 이어졌다. 그러나 할인 쿠폰은 짧은 시간 안에 회수됐고, 현재는 정상 가격으로 복구됐다.
이벤트를 둘러싼 네티즌 반응은 엇갈린다. "96%라는 수치가 단순 실수라기엔 이해하기 어렵다", "쿠폰 발급과 적용에는 여러 단계의 내부 승인 절차가 있을 텐데 정말 몰랐을까"라며 '바이럴 마케팅' 가능성을 제기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또 "한정된 시간, 한정된 경로에서만 구매 가능했던 점이 오히려 의심을 키운다"는 반응도 있다.
이 같은 가격 오류는 식품·유통업계에서 종종 발생해왔다. 지난달 말 쿠팡에서는 '포스트 오곡 코코볼 컵(30g) 118개 묶음'이 3천800원에 판매돼 '코코볼 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개당 3천600원인 제품이 32원꼴로 팔리면서 약 5시간 동안 3만여 건이 주문됐다. 당시 쿠팡은 시스템 오류를 인정하고 전량 주문을 취소했다. 지난 5월에도 육개장 사발면 36개입이 8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팔렸다가 직원 실수로 밝혀진 사례가 있다.
대구 시내 한 버거킹 매장 관계자는 "현재는 정상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서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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