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선보인 뮤지컬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 공연 모습. ⓒACCF <수성아트피아 제공>
"우리 모두의 죽음과 장례식을 위해 묵념! 그게 싫다면, 댄스!"
단 100명만 초대받는 특별한 장례식이 열린다. 기존 뮤지컬의 틀을 깨는 색다른 관객 참여형 뮤지컬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무대 위에서 네 차례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수성아트피아의 '2025 수성아트피아 스테이지 S 시리즈'의 일환으로, 매회 100명의 관객만 참여하는 프라이빗 몰입형 공연이다. 관객은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서 배우와 함께 움직이고 노래하는 이머시브(immersive) 형태의 공연을 체험하게 된다.

지난해 선보인 뮤지컬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 공연 모습. ⓒACCF <수성아트피아 제공>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은 관객이 작품의 일부로 녹아들면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극을 경험하고 기억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송쓰루(Song-through) 형식으로, 관객들은 사전에 전달받은 노래와 안무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참여하며 배우들과 소통하게 된다.
관람 방식도 독특하다. 공연 전 로비에서 관객은 네 개의 조로 나뉘어 입장하며, 지정된 좌석 없이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극을 관람하면 된다.

지난해 선보인 뮤지컬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 공연 모습. ⓒACCF <수성아트피아 제공>
무대는 천년에 한 번 열리는 '차차차원의 틈'이 열리면서 시작된다. 이곳에 소환된 네 명의 영혼은 원치 않는 방식으로 치러진 자신의 장례식을 바로잡기 위해 조문객이 된 관객과 까마귀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영혼들의 인생과 죽음,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히며 전개된다. 관객은 각 팀과 협력하거나 대립하며 노래와 춤을 통해 극의 흐름을 바꾸고, 매회 다른 결말을 만들어 내게 된다.
작품의 연출은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이진엽이 맡았다. 그는 장소 이동형 공연 '독산, 여러분'(2020), 시각을 배제한 다른 감각을 경험하는 '커뮤니티 대소동'(2022) 등 다양한 감각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극작에는 벽산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배혜률, 음악감독은 지미 세르, 안무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무용 부문 수상자인 안무가 권령은이 담당했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하나의 이야기 퍼즐을 함께 맞추는 체험형 공연으로 마치 방탈출 카페처럼 능동적으로 참여하지만, 음악과 감동이 함께하는 예술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를 받아 진행됐다. 공연시간은 22·24일 오후 7시30분, 23일 오후 3시·7시30분. 전석 2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로 예매하면 된다. (053)668-1800

관객 참여형 뮤지컬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 포스터. <수성아트피아 제공>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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