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투표가 21일까지 진행된다. 22일 전당대회에서 1차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3·24일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이다. 12·3 계엄과 윤 대통령 파면, 6.3 대선 패배로 졸지에 야당으로 존재가 뒤바뀐 국민의힘으로서는 돌파구를 찾아야 할 전환점에 서 있다. 문제는 국민의힘 내부 에너지가 국면전환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다.
상당히 회의적인 기류가 있다. 먼저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과거 회귀적 이슈'에 몰입하는 인상이다. '찬탄과 반탄'으로 쪼개진 내부 분열이 대표적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것과 반대하는 것은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가. 역사적 판단의 영역으로 진입한 사안을 놓고 '너가 찬성해서 망했다. 당신이 반대해 국민이 등을 돌렸다'는 식의 무딘 칼을 서로 겨누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민의힘은 권력을 뺏겼다. 이에 대한 반성을 기초로 미래 연대를 모색해도 모자랄 판에 흘러간 레코드를 무한 반복 되돌리고 있으니 국민 지지가 모일리 없다.
국민의힘은 지금 뭔가 착각하는 구석도 엿보인다. 이재명 정권 초반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치솟자 반성하는 듯 하다 금새 달라지는 모양새다. 야당 지지가 다소 올라간 여론조사가 나온 탓으로 보인다. 사실 이는 집권여당의 사면 복권 실책과 오락가락 경제정책의 반사이익에 불과하다. 보수 성향의 국민 여론은 뭉뚱거려 절반에 가깝다. 그들 모두가 국민의힘을 시종일관 지지할 것이란 믿음은 큰 착각이다. 국민의힘은 변화를 넘어 변신(變身)하지 않으면 또다른 보수 정당에 의해 대체 될 수 있다는 점까지 자각해야 한다. 민심은 결정적 순간에 가혹할 수 있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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