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열차사고 사흘차, 열차 안 ‘블랙박스’ 엔 뭐가 담겨 있을까?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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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1 18:49  |  수정 2025-08-21 22:57  |  발행일 2025-08-21
경찰 무궁화호 열차사고 경보장치 정상 여부 조사 …열차 내 블랙박스 영상 관심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삼신리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현장에서 경북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삼신리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현장에서 경북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무궁화호 열차' 참사가 발생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사고 열차 안 블랙박스에 무엇이 담겼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 경찰은 사고 열차 내 블랙박스를 수거해, 현재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블랙박스 내부에는 승무실 경보앱 작동과 작업자 발견 당시 승무원이 브레이크나 경보기를 작동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현장 작업자 7명은 선로 왼편에서 2m 안팎 거리를 일렬 종대로 걸었다. 이들은 총 4대의 열차 접근 경보 장치를 휴대한 뒤 철도 시설물 피해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에 나섰다 뒤따라오던 무궁화호 열차에 치였다. 경찰은 작업자들이 소유한 열차 접근 경보 장치가 작동했다는 부상자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열차 내 경보 장치가 정상 작동했는지 여부도 중요한 수사 포인트다. 경찰은 코레일 본사에서 경보장치 로그인 기록 등을 넘겨받아 관련 내용을 분석하기로 했다.


또 경보장치가 정상 작동했지만 작업자들이 반대편(대구방향) 선로에서 열차가 접근하는 것으로 착각해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인적 과실 부분 뿐만 아니라 계약 관계, 안전보호 규정 위반 여부 등도 조사 대상이다.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6명 가운데 2명은 당초 작성된 작업계획서 내 과업 참여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작업 현장과 가까운 지점에 안전 출입문이 있었는데도 작업자들이 철길을 따라 이동하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측은 "블랙박스를 확보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위법 사항 여부도 꼼꼼히 살펴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사장은 이번 사고에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국토교통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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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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