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 거장’ 라흐마니노프로 여는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대구시향 ‘제518회 정기연주회’

  •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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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09 22:54  |  발행일 2025-09-09
1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백진현 지휘·피아니스트 카네코 미유지 협연
같은 기간 일본 투어 프리뷰 무대 선보여
‘피아노 협주곡 제2번’ ‘교향곡 제2번’ 연주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7회 정기연주회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7회 정기연주회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낭만주의 거장' 라흐마니노프의 두 걸작으로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518회 정기연주회'가 1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백진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고, 피아니스트 카네코 미유지가 협연한다.


이날 공연은 같은 기간 열리는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인 재팬(IN JAPAN)'의 프리뷰 무대로, 후쿠오카 심포니홀(22일)과 오사카 더 심포니홀(25일)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인 재팬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과 대구시-히로시마 자매도시 28주년을 기념해 같은 기간 열린다. 24일에는 히로시마에서는 다른 특별 무대로 지역민과 교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카네코 미유지 3©Seiichi Saito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피아니스트 카네코 미유지 3©Seiichi Saito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협연자 카네코 미유지는 헝가리 리스트 음악원을 거쳐 일본 도쿄음악대학 및 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버르토크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다수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는 등 음악성을 인정받아 왔다. 이후 헝가리 국립교향악단, 런던 필하모닉, NHK 심포니 등 각국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음반, 영화음악, 방송, 문화교류 프로젝트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대구 공연 후 일본 투어로 예정된 후쿠오카, 오사카 무대에도 오른다.


이번 공연은 '라흐마니노프의 No.2'를 주제로, '피아노 협주곡 제2번' '교향곡 제2번'을 차례로 연주한다. 전반부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음울한 서정성과 낭만적인 선율로 오늘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주곡이다. 교향곡 제1번이 혹평을 받으며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가 의사 니콜라이 달에게 수개월 간 최면 치료를 받으며 창작 의지를 극복한 뒤 1901년 완성한 곡이다. 총 3악장으로, 1악장에서 극적인 전개로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2악장에서 플루트와 클라리넷의 섬세한 선율로 서정성을 전하며, 마지막 3악장에서는 아름다운 선율과 역동적인 리듬으로 마무리한다.


후반부의 '교향곡 제2번'은 실패를 딛고 상처를 극복하며 만들어낸 자전적인 연주곡이다. 독일에 정착해 작곡에만 전념하며 1908년 만들어낸 이 곡은 본인의 지휘로 초연된 자리에서 큰 호평을 얻었다. 총 4악장 구조로 전체적인 통일성을 보여주며, 특히 환희에 찬 멜로디로 시작하는 3악장에서는 라흐마니노프만의 낭만적인 서정성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이어 행진곡 풍의 4악장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KIMHYUKSANG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KIMHYUKSANG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백진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두 걸작을 섬세하고 밀도 있는 사운드로 풀어내며, 그 속에 담긴 낭만의 아름다움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 작곡가의 내면을 세심하게 그려낼 계획"이라며 "일본 투어는 뜻깊은 해에 이뤄지는 문화교류 기회인 만큼, 대구시향만의 예술성과 한국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진정성 있게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향은 24일 히로시마 JMS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위크' 초청 무대에 오른다.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관과 대구시가 주최하는 이 공연은 백진현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진행된다. 성악과 한국 가곡은 물론 대구시립국악단의 사물놀이까지 클래식과 국악이 한데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053)430-7765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8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8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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