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30대 남성이 갓 태어난 자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뒤 스스로 경찰에 자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아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다시 드러나면서 사회적 충격과 함께 '육아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30대)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서 생후 35일 된 자녀를 살해하고, 다음 날인 13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진술을 토대로 수색에 나서 같은 날 저녁 인근 야산에서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때렸더니 숨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단순 사고인지, 범행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 범죄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최근 잇따라 드러나는 영아 살해 사건의 배경에는 양육 부담, 사회적 고립, 산후 우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족 내에서조차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위험 신호를 사회 안전망이 어떻게 감지하고 막아낼 수 있을지가 과제로 떠오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