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시교육청에 통학구역 조정 요구

  • 김종윤·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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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23 19:16  |  수정 2025-09-23 21:01  |  발행일 2025-09-23
아파트 입주민들, 기존 동천초 배정서 범어초로 변경 조정 주장
“인근 신축 아파트 및 주택가는 범어초 배정, 해당 아파트만 제외”
대구 범어초 전경 <네이버 제공>

대구 범어초 전경 <네이버 제공>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을 통한 학교 배정 변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대구시교육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통학거리 규정상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통학구역상 현재 동천초등으로 자녀들이 배정되고 있지만 대로변 횡단과 향후 있을 도시철도 4호선 장기 공사 등을 이유로 범어초등 배정을 줄기차게 원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2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교육청은 지난 2일 동천초·범어초 통학구역 조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옛 MBC 부지 일대 통학구역을 범어초등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고용노동부 대구고용센터 건물과 옛 MBC 부지 일대에 짓고 있는 아파트 단지, 동편 주택가 일부 등이 포함됐다. 반면 대구지검 옆 400세대 규모의 한 아파트 단지는 범어초등 배정 구역에서 제외됐다.


그러자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 사안을 놓고 지난 10일 시교육청 동부교육지원청과 공청회(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입주민과 지역민 10여명이 참여했다. 공청회 주요 사안은 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이다. 현재 동천초등으로 배정돼 있는 통학구역을 범어초등으로 바꿔달라는 요구다.


이 아파트 측이 작성한 '범어초로의 변경 요구 안내문'에는 동천초 통학 시 대로변 횡단이 불가피하고, 향후 지하철 4호선 착공 시 장기간 공사로 인해 통학로가 위험해질 수 있어 안전 확보가 시급하다고 적혀 있다. 아파트 측은 지난 19일 범어초 통학구역 변경에 찬성하는 입주민 408명의 서명을 받아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우리 아파트를 제외한 신축 아파트와 일부 주택가가 모두 범어초로 배정됐다.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내부적으로 동천초와 범어초의 과밀 문제를 확인해 보니 범어초는 고학년 위주로만 과밀일 뿐 저학년일수록 그렇지 않다. 반면 동천초는 전 학년이 과밀이다. 우리 아파트가 범어초에 추가돼도 인원수용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동부교육지원청은 해당 지역 통학구역 조정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해당 아파트는 초등학교 통학 거리 규정상 가장 가까운 학교로 정해져 있어 배정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미 배정된 동천초와 범어초 통학 거리를 비교하면 범어초가 1.5배 이상 더 멀다. 따라서 동천초 배정에는 문제가 없다"며 "옛 MBC 부지의 신축 아파트는 인허가 과정에서 동천초 과밀로 추가 배정되지 못해 범어초로 결정됐다. 시행사가 범어초 증축과 통학로를 확보하기로 해 배정됐을뿐 추가 배정은 과밀로 인해 수용이 어렵다. 현재로선 조정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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