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노년층의 필수품 ‘보행기’의 비밀은?

  • 서민지·박지현
  • |
  • 입력 2025-09-29 18:34  |  발행일 2025-09-29
[길 위의 차별을 넘어서 - 장애인 이동권, 경계를 허물다] ④
발명가 아이나 비팔크, 특허 없는 보행기 발명으로 접근성 높여
아이나 비팔크가 발명한 스웨덴식 보행기. Image Bank Sweden 제공

아이나 비팔크가 발명한 스웨덴식 보행기. Image Bank Sweden 제공

스톡홀름 지역교통청(SL)에서 접근성을 담당하는 멜커 라르손씨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 보행기(롤레이터)를 끌고 왔다. 손잡이와 브레이크, 앉거나 물건을 얹을 수 있는 선반이 달려 있었다. 라르손씨는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출퇴근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보행기를 자주 활용한단다.


그는 "이 보행기는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이동 중 언제든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된다"며 "굉장히 가볍고, 쉽게 접고 열 수 있어 단거리엔 들고도 다닌다"고 했다.


스웨덴식 보행기를 소개하는 멜커 라르손씨.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스웨덴식 보행기를 소개하는 멜커 라르손씨.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보행기는 1960년대 스웨덴에서 발명됐다. 소아마비가 있던 아이나 비팔크(Aina Wifalk)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보행기를 만들었다. 일부러 특허는 내지 않았다.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가격이 비싸서는 안 된다고 믿어서다. 오늘날 스웨덴 곳곳에선 이 보행기를 끌고 다니는 노년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 사람의 발명과 배려가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시켜준 셈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기자 이미지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박지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