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나 비팔크가 발명한 스웨덴식 보행기. Image Bank Sweden 제공
스톡홀름 지역교통청(SL)에서 접근성을 담당하는 멜커 라르손씨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 보행기(롤레이터)를 끌고 왔다. 손잡이와 브레이크, 앉거나 물건을 얹을 수 있는 선반이 달려 있었다. 라르손씨는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출퇴근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보행기를 자주 활용한단다.
그는 "이 보행기는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이동 중 언제든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된다"며 "굉장히 가볍고, 쉽게 접고 열 수 있어 단거리엔 들고도 다닌다"고 했다.

스웨덴식 보행기를 소개하는 멜커 라르손씨.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보행기는 1960년대 스웨덴에서 발명됐다. 소아마비가 있던 아이나 비팔크(Aina Wifalk)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보행기를 만들었다. 일부러 특허는 내지 않았다.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가격이 비싸서는 안 된다고 믿어서다. 오늘날 스웨덴 곳곳에선 이 보행기를 끌고 다니는 노년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 사람의 발명과 배려가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시켜준 셈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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