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게 멋나게] 대구 달서구 영래칼국수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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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09 15:00  |  수정 2025-10-09 18:27  |  발행일 2025-10-09
텁텁할 것이란 우려는 금물…반전 매력의 육수
멸치육수와 땅콩가루의 만남이 선사하는 감칠맛
영래칼국수의 칼국수.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영래칼국수의 칼국수.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아침 저녁으로 조금씩 공기가 서늘해지는 요즘,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수많은 음식 중에서 유독 '칼국수'가 떠오른다.


대구 달서구 '영래칼국수' 는 3대째 이어가고 있는 칼국수 가게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깊은 내공의 맛을 지닌 이곳의 대표 메뉴인 칼국수의 첫인상은 여느 칼국수와 비슷하다. 칼국수 면에 배추와 김가루가 뿌려져 있는 평범한 모습이다.


이곳의 칼국수가 다른 가게의 칼국수와 다른 점은 땅콩가루가 뿌려져 있다는 것이다. 국물을 한 숟갈 맛보기 전까지는 멸치육수에 땅콩가루가 더해졌기 때문에 국물이 다소 텁텁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맛본 육수는 깔끔하면서 담백했다. 멸치 육수의 시원함과 땅콩가루의 은은한 고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구미를 당긴다. 그 맛을 즐기기 위해선 처음부터 양념장을 풀기보다는 국물 맛을 충분히 음미한 뒤 양념장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원하는 맛을 각자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면발도 다른 칼국수와 차별화했다. 우동면처럼 둥근 모양의 면을 사용하는데, 우동면보다는 얇은 편이다. 이 독특한 형태의 면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칼국수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메밀전병을 곁들이면 만족감이 배가 된다. 김치소가 들어간 바삭하고 고소한 메밀전병의 맛이 칼국수와 잘 어울린다. 새로운 메뉴를 '도전'해보고 싶다면, '냉칼국수'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칼국수'라는 음식이 지닌 익숙함 속에 숨겨진 새로운 맛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영래칼국수를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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