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부터 11월2일까지 청송사과축제가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열린다. 청송에서 사과는 농산물 비중 중 압도적으로 높고 전국적으로도 '청송사과'는 1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확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지난 청송사과축제 포토부스에서 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9일~11월2일 닷새간 현비암 일원
사과 이용한 요리·가공품 전시판매
청송사과 퍼레이드·꽃줄엮기 대회
사과선별 로또·사과 길게 깎기 체험
인기가수 축하공연 등 볼거리 풍성
제19회 청송사과축제가 오는 29일부터 11월2일까지 닷새 동안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열린다.
지방자치제가 다시 시행된 1990년대 이후, 전국의 지자체는 역사·인물·명소·음식·특산물 등 특색 있는 문화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지역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청송은 당연히 '사과'다. 청송의 농산물 중 사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일 뿐만 아니라, '청송사과'는 1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청송사과가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은 무엇보다 품질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큰 일교차, 풍부한 일조량, 석회질이 풍부한 토양 등 사과 재배에 최적인 청송의 자연환경 덕분이다. 거기에 새로운 기술, 신품종 도입 등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농가, 그리고 재배기술 지도·유통망 개선·브랜드가치 제고 등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행정기관의 협업이 더해진 결과다.
청송사과축제는 그렇게 한 해 동안 노력해 얻은 성과를 군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나누며 즐기는 한바탕 큰잔치다. 청송사과축제는 2004년에 처음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과 2021년 축제가 열리지 않아서 올해가 19회째다.
청송사과축제의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삼한시대의 추수감사제인 10월 계절제(제천행사)에까지 닿을 것이다. 온 나라 사람들이 모여 술과 음식을 먹고 춤과 노래를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농경사회의 축제는 먹고 마시고 노는 것과 함께, 다음해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며 서로의 결속을 다지는 행사였다.

청송사과축제는 한 해 동안 노력해 얻은 성과를 군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나누며 즐기는 한바탕 큰잔치다. 청송사과축제는 2004년에 처음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과 2021년 축제가 열리지 않아서 올해가 19회째다.
지금의 지역축제는 제의적 성격은 거의 사라지고 놀이, 콘텐츠, 관광, 홍보, 경제적 효과가 부각된다. 하지만 주민들의 공동체의식과 자긍심이 높아지고, 타 지역 참가자들과 좋은 기억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넓히는 것도 축제의 중요한 의미다. 가을 축제의 설렘과 흥겨움 뒤에는 여전히 미래를 향한 다짐이 숨어있다.
연말이면 흔히 쓰이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말은 언뜻 상투적으로 들리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그 말은 사실이다.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는 한 번도 없었다. 농사도 마찬가지다. 날씨가 변덕을 부리거나 자재 값이 폭등하거나 소비심리가 위축되거나 사과수입을 검토한다거나 해마다 다사다난했다.

올봄 경북지역을 덮친 산불과 냉해·우박 등 날씨 탓에 청송사과는 힘든 시기를 겪었다. 올해 열릴 청송사과축제 주제는 '청송~ 다시 푸르게, 다시 붉게'로 정해졌다. 온라인 청송사과축제는 지난달 29일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는 청송군민에게 특히 힘든 한 해였다.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청송으로 넘어와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냉해, 우박, 가을장마 등 날씨도 걱정거리를 더했다. 지난 봄 청송군은 산불피해 복구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했다. 청송사과축제를 제외하고 군이 주최하는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역경을 딛고 열리는 올해 청송사과축제의 주제는 '청송~ 다시 푸르게, 다시 붉게'로 정해졌다. '다시'라는 말이 여운을 남긴다. 검게 탄 숲에서 푸른 잎이 다시 돋아나고, 검은 산 아래 과수원에서 사과가 붉게 익어가는 그림이 그려진다. 사과축제가 열릴 즈음 주왕산 계곡은 붉은 단풍으로 물들고, 단풍을 보러온 사람들의 울긋불긋한 옷차림이 탐방로를 물들이는 그림도 함께 그려진다. 맑고 푸른 산소카페 청송, 붉은 사과와 단풍이 풍요로운 청송은 당연히 언제나 그러하리라 여겨왔던 무심한 마음을 '다시'라는 말이 두드려 깨우고 있다.
올해도 청송사과축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함께 열리는 하이브리드 축제로 선보인다. 온라인 축제는 지난달 29일부터 열리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서 '청송' '청송사과' '청송사과축제' 등을 검색하면 보이는 '제19회 청송사과축제' 캠페인 배너를 통해 온라인 축제에 접속할 수 있다.
'선여행-청송마블한바퀴', '청송사과축제-너는 누구니?', '꿀잼-사과난타', '도전-청송사과 선별게임' 등 4가지 온라인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 청송사과축제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온라인게임 당첨자에게는 청송사과, 사과마스크팩, 사과즙, 모바일 커피쿠폰 등 상품이 주어진다.
온라인축제는 20여일 만에 방문자 약 250만명, 게임 참가자 약 15만명을 기록했다. 또 청송사과축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축제 일정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청송군은 올해 축제장에 장애인 전용주차장·흡연부스·휴대폰 충전시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용전천 및 수변공간에 '생명의 빛', '움직이는 도시' 등 새로운 조형물을 설치해 특별한 볼거리와 포토존을 제공할 계획이다.
210평 규모의 주제관(청송사과 홍보관)에서는 청송에서 생산되는 30여종의 사과품종과 40여 종의 사과요리 및 가공품을 전시하고 역대 청송사과왕과 올해 품평회 입상작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청송군 우리음식연구회가 개발한 20여 종의 사과요리를 전시하고, 사과바싹불고기·사과푸딩 등 청송사과와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6~8종의 요리 및 디저트도 시식·판매한다.

올해 청송사과축제는 퍼레이드와 청송사과 꽃줄엮기, 이찬원 등 인기가수 축하공연,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청송사과축제 중 사과난타 모습.
축제기간 주무대에서는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10월29일에는 이찬원·마이진·황윤성 등이 출연하는 청송문화제 축하공연이, 30일에는 손태진·남진·린·환희 등이 출연하는 '헬로콘서트 좋은날' 녹화 공연이, 31일에는 김희재·진해성·천록담·김태연 등이 출연하는 사과축제 축하공연이, 11일1일에는 박지현·장민호·김다현 등이 출연하는 세계유교문화축전 음악회가 각각 오후6시에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오후3시부터 청송군민 노래자랑이 주무대에서 열리는데, 가수 김용빈, 전유진, 요요미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축제 대표프로그램인 청송사과 퍼레이드와 청송사과 꽃줄엮기 전국대회는 11월1일에 열린다. 청송군 읍면 대표팀과 관외 참가팀 등 모두 18팀이 경연을 펼칠 청송사과 꽃줄엮기 우승팀에게는 문화체육부장관상이 수여된다.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만보기가 달린 방망이로 주머니 속의 사과를 두드리는 '꿀잼-사과난타', 사과선별기를 이용한 '도전-사과선별 로또', 풍선 속 황금사과 쿠폰을 찾는 '황금사과를 찾아라', 사과 쌓기, 사과 길게 깎기, 사과 당도 맞추기 등 '사과올림픽' 등이 열린다.

청송사과축제 관람객들이 사과 판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관내 농협, 사과협회, 유통센터 등 8개 기관에서 운영을 맡아 진품 청송사과를 정찰제로 판매하고 있다. 택배비는 무료다.
8개 읍면에서 운영하는 홍보체험관에서는 1천원의 체험비를 성금으로 기탁하면 다트, 농구, 석궁, 인형뽑기 등을 활용한 사과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사과, 사과즙 등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또, 청송옹기, 청송한지, 청송백자 등 무형유산 시연 및 체험, 무료 차 시음, 사과떡 시식·판매, 꽃돌 전시, 청송관광사진 전시 등 다양한 홍보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이밖에도 제28회 청송문화제, 시니어 한마당, 건강체조 경연대회, 내고장 청송 알기 퀴즈대회, 재능기부공연, 원산지 표시 위반자 의금부 압송 시연, 제4회 청송황금사과배 전국고교장사씨름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사과판매 부스는 제17회 사과축제부터 관내 농협, 사과협회, 유통센터 등 8개 기관에서 운영을 맡아 진품 청송사과를 정찰제로 판매하고 있다. 택배비는 무료다.
청송군은 올해도 사과축제장 내에 '축제현장 불편 신고센터' 2곳을 운영해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글=김광재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기획 - 청송군>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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