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지난 13일 오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 신청사 설계안' 관련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FORETscape'. 대구시 제공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대구시 신청사 설계안'과 관련해 대구시에 설계 재검토를 거듭 촉구했다. 지난 13일 신청사 설계안 재검토를 주장한 이 구청장이 6일만에 다시 날을 세웠다.
19일 이 구청장은 '대구시 신청자 설계 관련 재입장문'을 통해 "대구 정체성과 도시 상징성이 설계안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정 절차의 정당성과 결과물의 완성도는 별개의 문제다. 의견수렴에 있어 중요한 건 양이 아니라 질과 반영여부이다"며 "전문가 자문에서 제기된 우려가 실제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고, 시민들이 원한 '대구 대표 랜드마크'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구시가 설계 재검토시 예산 낭비와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철학 없는 설계로 100년을 후회하는 게 더 큰 낭비"라며 "지금은 기본 및 실시 설계가 시작되는 단계다. 보완이 가능한 마지막 시점"이라고 했다.
현재 신청사 설계안(건물 모양, 높이, 배치)에 대해선 "1998년 준공된 부산시청과 유사하다. 대구 신청사가 평범한 관공서로 남을 우려가 있다"며 "서울시청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광주시청은 민주화 정신을 담았다. 대구시 신청사엔 어떤 도시적 정신이 담겨 있느냐"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절차적 정당성만으론 대구 시민의 자부심을 세울 수 없다"며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방향을 재검토하고 시민의 뜻을 다시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간부회의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설계안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구경모(대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