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왜 사느냐고 물으면

  •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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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23 18:46  |  발행일 2025-10-23
왜 사느냐고 물으면

박철언 지음/천우/152쪽/1만5천원


변호사이자 수필가, 정무·체육청소년부 장관을 지낸 박철언 시인이 제7시집 '왜 사느냐고 물으면'을 출간했다. 지난해 등단 30주년 기념 제6시집 '바람을 안는다' 이후 1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신작 시 80편이 수록됐다.


박 시인은 고등학교 시절 문학동아리 활동으로 문학의 꿈을 키우고, 검사 생활 이후 정치보복으로 수감된 옥중에서 쓴 시로 첫 등단했다. 이후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친 뒤, 첫 시집 '작은 등불 하나'를 비롯해 총 6권의 시집을 펴냈다. 이를 통해 윤동주문학상, 김소월문학상, 영랑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김왕식 평론가 겸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한 인간의 치열한 체험과 고백이 응축된 기록이자, 한 시대의 정신 연대기를 담아낸 문학적 결산"이라고 평했다.


'왜 사느냐고 물으면/ '보고 들을 수 있으니까'/ '걸을 수 있으니까'/ '봉사할 수 있으니까'/ '글 써야 하니까'/ 살아야 할 이유는 넘친다// 그중 가장 큰 까닭은/ '아직 못다 한 사랑이 있으니까'/ 대답하련다' ('왜 사느냐고 물으면' 중)


총 8부로 구성된 시집은 '왜 사느냐'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삶에 대한 실존적 고백과 성찰을 통해 독자에게 위로와 연대를 전한다. 2부 '새벽과 아침 사이'와 3부 '인생은 강물 같은 것인가'에서는 현대 사회의 혼란과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체념 대신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


4부 '해변의 나그네 삶은 어디쯤'과 5부 '달을 향한 연가'는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지점을 고찰하며, 6부 '사랑은 눈처럼 왔다가'에서는 사랑과 기억, 허무를 인간관계 속에서 풀어낸다. 7부 '팔순잔치는 계속된다'에서는 노년의 성찰을 중심으로 전쟁과 공직, 옥중 생활을 거쳐온 시인의 삶을 '잔치'로 유쾌하게 승화시킨다.


마지막 8부 '큰 스승, 겨울산'에서는 저자가 겪은 전쟁과 분단,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남은 상흔을 다룬다. 특히 한용운, 이상화 등 민족 시인들의 저항정신을 오늘날의 언어로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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