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대구 침산중학교에서 열린 학생참여형 학교폭력예방교육 프로그램 '공감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이 지역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3-STEP 체제 구축과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학생생활교육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3-STEP 체제는 △사전 예방 △신속 대응 △학폭 피·가해 학생 지원 강화 3단계로 나뉜다. 학폭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물론,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인 대응과 사후 갈등을 원만히 조절함으로써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3-STEP 체제
3-STEP의 사전 예방은 2023학년도부터 전국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마음교육'을 중심으로 한다. 학생이 마음교육으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과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기른다. 특히 마음교육 중 하나인 '감사하기 실천, 마음챙김 명상, 감정조절 프로그램'은 학교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학교로 찾아가는 맞춤형 학폭 예방교육 지원사업 '공감 프로젝트'을 확대 운영한다. 중학교 대상인 공감 프로젝트는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학생들이 함께 대화하면서 서로의 '같음과 다름'을 이해한다. 최근 일부 교육지원청이 시범 운영을 했고, 큰 호응이 있었다. 내년 초 대구지역 중학교 중 희망하는 1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속 대응 부문에서 시교육청은 올해 전국 최초로 신설한 갈등조정지원단을 통해 학생 간 갈등을 조정하고 있다. 사법적 해결 중심으로 처리되고 있는 학폭 사안을 교육적으로 풀기 위한 조직이다.
갈등조정지원단은 피·가해 측 요구에 기반한 조정 과정을 통해 전문가가 학교 현장을 직접 지원한다. 이미 올해 상반기 동안 42건의 사안을 자체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학교 현장에선 '학교장 자체해결제'로 학폭 사안이 종료된 후 재발생 가능성이 있는 사후 관리에 한계가 있다. 갈등조정지원단은 피해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해 피해 학생의 안전을 보장한다. 피·가해 학생 간 신사협정 체결을 맺어 더 이상 갈등이 없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교육청은 학폭 피·가해 학생 지원 강화를 위해 피해학생전담 기관인 '마음봄센터'와 '대동마음봄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 초·중·고교에 전문 상담 인력을 배치했다. 학교장 자체 해결되는 사안이라도 양측 학생이 Wee클래스 상담을 받도록 해 사후 관리 및 피해회복을 지원한다.
 
     대구시교육청의 '성찰 발자국' 워크북 표지 <대구시교육청 제공>
◆성찰 발자국 워크북
시교육청은 최근 학폭 피·가해 학생의 변화를 돕기 위해 학생 주도 실습형 교육자료 '성찰 발자국' 워크북을 개발·보급했다. 워크북은 갈등조정지원단 운영 시 관련 학생에게 제공해 조정 과정에 활용된다. 가해 학생에 대한 교육 지도 과정에서 당사자 및 보호자가 부정적 감정이 들지 않도록 지원한다.
워크북에는 자기성찰, 준법, 책임 반성, 성장 변화 등 4가지 영역의 흐름으로 총 14차시 활동이 담겨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되돌아보고 직접 제시한 과제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한다. 워크북은 학교에서 학폭 예방 및 사안 처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 누리집(https://www.dge.go.kr)을 통해 전자 파일로 공유되고 있다.
 
		     2025 대구 학교폭력 피해 유형 건수 기준 비율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학폭, 전국 최저
학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교육청의 노력은 타 시도에 비해 낮은 수치로 입증한다. 교육부는 지난 4월14일~5월13일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1차 학폭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그 결과 대구는 전국 최저 수준의 학폭 피해 응답률을 보였다. 피해 응답률은 1.1%로 전국 평균 2.5%보다 1.4%포인트 낮았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도 △초 2.0% △중 1.0% △고 0.4%로 전국 평균(초 5.0%·중 2.1%·고 0.7%)에 비해 모두 낮은 수준이었다.
피해 장소는 △교내 70.1% △교외 24.3% △사이버 공간 5.6%이었다. 학폭 피해 사실을 알린 대상은 △선생님 63.5% △가족 61.7% △친구나 선·후배 23.2% △117센터 및 경찰 8.0% 등이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42.6%로 가장 높았다. '상대방이 먼저 나를 괴롭혀서' 36.0%, '상대방과의 오해나 의견차로' 18.2%, '상대방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 17.9%,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 13.1%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 39.2%, 집단따돌림 15.8%, 신체폭력 13.6%, 사이버폭력 7.3%, 성폭력 6.5%, 스토킹 6.2%, 강요 5.9%, 금품갈취 5.5% 순이다.
이번 대구지역의 실태조사 참여율은 초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재학생 18만4천259명 중 16만7천724명이 참여했다. 전국 평균 82.2%보다 높게 나타나, 학폭에 대한 대구 학생들의 높은 민감도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시교육청 측의 설명이다. 또 전국 최저 수준의 학폭 피해응답률을 기록한 것은 대구가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했다.
이해연 대구시교육청 생활인성교육과장은 "앞으로도 학폭 사안 처리 전문성을 더욱 높여 건수 감소는 물론, 교육 본질에 충실한 학교 생활교육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면서 "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책임을 다하는 교육 공동체 중심의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갈등조정지원단이 학교폭력과 관련해 학교 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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