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특집]달성군·달성군보건소…지역형 의료안전망 ‘전국 모델’ 됐다

  • 강승규
  • |
  • 입력 2025-10-29 11:10  |  발행일 2025-10-29
공공심야약국 개설로 응급실 과밀 완화…복약지도 ‘1차 방어선’ 역할
이동건강버스 ‘달성건강빵빵이’, 마을 찾아가는 의료복지로 확대 운영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논공읍 금포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이동건강버스 달성건강빵빵이 개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달성군은 이동건강버스, 24시간 응급실, 달빛어린이병원, 공공심야약국 등으로 구성된 달성형 의료안전망을 통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공백을 해소하고 있다.<달성군 제공>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논공읍 금포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이동건강버스 달성건강빵빵이 개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달성군은 이동건강버스, 24시간 응급실, 달빛어린이병원, 공공심야약국 등으로 구성된 '달성형 의료안전망'을 통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공백을 해소하고 있다.<달성군 제공>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오른쪽)가 유가읍 지역응급의료시설 행복한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달성군 제공>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오른쪽)가 유가읍 지역응급의료시설 '행복한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군수 최재훈)과 달성군보건소가 '의료 공백 없는 지역'을 향한 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응급의료 접근성이 낮았던 달성군은 민선 8기 들어 자체 의료 인프라를 적극 확충하며, 군민이 "밤에도, 휴일에도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24시간 응급실과 달빛어린이병원, 공공심야약국, 이동건강버스 등 이른바 '달성형 의료안전망'이 있다.


◆24시간 응급실 가동


유가읍 '행복한병원'은 지역응급의료시설로 지정돼 2023년 4월부터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 효과는 숫자로 확인된다. 운영 첫 해인 2023년 4~12월 1만3천여명이 응급실을 이용했다. 2024년에는 1만4천300명, 2025년 1~9월에도 벌써 1만800여명이 내원했다.


올해 설 연휴(6일간)에는 550명, 추석 연휴(7일간)에는 810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477명) 대비 2.5배 이상 늘어난 인원이다. 응급의료 공백을 해소하려는 시도가 실제 이용률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11월, 달성군은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을 통해 현풍읍 '우리허브병원'을 군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했다. 이 병원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시 근무하며, 야간·휴일에도 진료가 가능하다. 2024년 한해 9천100여명이 병원을 찾았다. 특히 신도시가 조성된 유가·현풍읍 테크노폴리스 일대 젊은 부모층의 만족도가 높다.


의료 접근성 개선은 약국으로도 이어졌다. 달성군은 지난 5월, 다사읍 '미소약국'을 군 제1호 공공심야약국으로 지정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연중무휴로 문을 열며, 5~9월 사이에만 1천500여명이 이용했다. 공공심야약국은 단순히 약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약사의 전문적 복약지도를 통해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의료는 복지의 출발점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 지역과 산업단지를 직접 찾아가는 이동건강버스 '달성건강빵빵이' 사업도 군민 호응이 크다. 간호사, 영양사, 체육지도자 등이 함께 탑승해 건강검진과 상담, 운동지도, 식단 관리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3년 33개 마을 740여 명에서 출발한 사업은 2024년 174곳 2천700여 명으로 확대됐다.


올해 1~9월에도 145곳 2천184명이 이용했다. 달성산업단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등 '찾아가는 예방의료'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이 사업은 치매안심센터 및 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단순 건강검진을 넘어 '마을 단위 정신건강 관리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


군의 의료정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단발성 시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행정 모델'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대형병원 중심의 의료체계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군 단위 지역이 '기초지자체 주도형 응급·야간 의료체계'를 구축한 점은 이례적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지역 주민들이 위급할 때 골든타임 안에 진료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행정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의료 취약지의 불편을 줄이고, 군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을 행정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밝혔다.



기자 이미지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