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향한 대구의 오랜 염원이 마침내 결실의 문턱에 다가섰다. 지난달 24일 대구에서 열린 이재명대통령과 함께한 타운홀 미팅에서 박세호 대구시치과의사회장의 공식적인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의 입을 통해 "국립치의학연구원은 공모를 통해 선정될 것"이라는 공식 발언이 나왔다. 이는 특정 지역에 대한 선(先)결정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의 원칙아래 새롭게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유치위원회를 비롯해 대구시민과 치과계가 한마음으로 외쳐온 공정한 절차를 통한 대구 유치의 당위성이 국가 정책 차원에서 확인된 셈이다.
대구유치위원회는 수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지역 치과계는 물론, 대구시와 시의회, 국회의원, 시민사회가 뜻을 모아 국가 치의학 연구의 균형 발전은 대구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대구는 국내 치과산업의 역사와 인프라가 공존하는 도시로, 경북대학교 치과대학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치과기자재 산업단지 등 치의학 연구의 토대가 이미 갖추어져 있다. 연구 인력과 산업, 임상 환경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이 도시는 단순한 후보지가 아니라,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 목적을 가장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최적지다.
이제 남은 것은 대구의 마지막 집중력이다. 권한대행의 7월 국정기획위원회 방문과 얼마전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대구시 현안 관련, 국립치의학연구원에 대한 언급이 전혀없었던 것을 보고 시장이 공석인 행정 리더십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그런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킬 만큼의 열정과 책임감이 확인되고 있다. 유치위원회와 함께 유치를 이끌고 있는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유치추진단 공동단장)을 비롯해 최운백 미래혁신성장실장(공동분과장), 그리고 의료산업과의 서귀용 과장, 이강훈 팀장, 서은미 주무관 등 실무진의 헌신은 타 지역의 어느 지자체장보다 더 뜨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의 부재 속에서도 대구시는 한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그들의 추진력과 책임감은 바로 대구의 힘이며, 대구유치위원회가 믿고 의지하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특정 도시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구강건강 증진과 국가의 미래의료 전략을 위한 국가기관이다. 그러나 이 기관이 어느 곳에 자리하느냐에 따라 연구의 성격과 발전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대구는 이미 치의학 연구 생태계를 현실적으로 갖춘 유일한 도시이며, 이는 공모의 원칙이 제대로 작동할 때 자연스럽게 드러날 진실이다.
공정한 절차 속에서 평가받는다면 대구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그 결과는 대구의 실력과 준비된 인프라가 스스로 증명해줄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역의 끝없는 관심과 지지다. 대구시민 모두가 유치위원회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력이 되어야 한다. 타운홀 미팅에서 확인된 공정한 공모의 원칙은 대구가 걸어온 정당한 길에 힘을 실어준 신호탄이다.
이제 대구의 진심이 결과로 이어질 차례다. 우리는 흔들림 없이, 오직 국가 치의학의 미래와 국민의 구강건강 향상이라는 대의를 위해 끝까지 걸어갈 것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반드시 대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것이 공정의 완성이며, 대한민국 치의학의 새로운 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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