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젠슨 황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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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03 06:00  |  발행일 2025-11-02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이번 경주 APEC에 젠슨 황(黃仁勳·62)이 와서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다. 이재용, 정의선 회장과 일반 시민들과 섞여 치맥을 즐기더니 그 이튿날에는 한국에 최신 AI칩 '블랙웰'을 26만장 이상 공급하겠다는 발표를 하였다. 한국 정부의 AI 정책은 물론이고 삼성·SK·현대차·네이버 등의 AI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이 공급으로 국내 AI칩 규모는 6만5천 장에서 30만 장 이상으로 늘게 된다.


젠슨 황은 타이완에서 태어났으나 9살 때 미국으로 이민, 1993년에 30세의 나이로 반도체칩 설계·제조기업 엔비디아를 설립하였다. GPT 챗봇이 인공지능의 붐을 일으키자 그것의 필수품인 AI칩의 수요가 7배 폭증했다. 그 칩 90%를 엔비디아가 공급한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 같은 회사는 수천억 달러를 들여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AI칩이다. 올해 이들 회사가 이 건설에 투입한 투자액이 재작년의 두 배가 넘는다. 엔디비아는 내년 말까지 5천억 달러어치의 주문을 받아놓았고 현재는 없어서 못 판다. 지난달부터는 미국에서 직접 '블랙웰'을 생산한다.


미국은 안보차원에서 그 칩의 중국 수출을 막아 왔다. 젠슨 황은 그 칩을 중국에 팔자고 트럼프를 설득하자 트럼프는 경주 미중정상회담에서 보자고 했다. 내년에 중국에서만 5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볼 것이란 분석이 있다. 엔비디아 주가가 3% 뛰어 그 시가총액이 사상초유로 5조 달러를 넘었다. AI 투자에 오히려 회의론까지 일었다. 그러나 이번 미중정상회담에선 이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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