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게티이미지뱅크>
대구경북지역 물가가 심상찮다. 지난달 대구와 경북의 소비자물가가 각각 6개월, 15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과 잦은 가을비, 긴 추석 연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 동북지방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10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3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도 118.10으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대구는 지난 4월, 경북은 작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전년 동월 대비)이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지난달 대구와 경북의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전년 대비)은 각각 3.5%, 3.8%였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대구에선 사과(41.2%), 쌀(22.0%), 빵(8.8%), 생선(4.7%), 우유(3.5%) 등이 올랐고 토마토(-37.7%)와 배추(-36.1%) 등이 내렸다. 경북에선 쌀(19.0%), 돼지고기(7.1%), 사과(21.8%) 등의 가격이 상승했고 무(-40.7%), 배추(-27.9%), 토마토(-24.3%) 등이 하락했다.
세계적인 유가 상승에 따른 공업제품 가격 인상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대구지역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은 2.6%로 경유(9.1%), 휘발유(5.2%), 수입승용차(5.1%)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경북에선 커피(18.3%), 경유(8.7%), 휘발유(5.2%) 등의 가격이 올랐다.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도 물가 상승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달 대구경북지역 해외단체여행비 가격 상승률은 12.2%로, 이와 관련한 보험서비스료 가격도 16.3% 올랐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가을비가 쏟아지면서 쌀과 과일 등의 작황이 나빠지고 어패류 등의 출하도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예년보다 길었던 추석 연휴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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