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 지구 밖 우주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 정재학 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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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06 06:00  |  발행일 2025-11-05
정재학 영남대 교수

정재학 영남대 교수

지구 환경은 인류와 같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절묘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액체 물이 대부분 존재할 수 있는 온도이고, 또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가시광선보다 짧은, 생명체에 치명적인 전자기파를 대기층과 지구의 자전으로 형성되는 자기장이 막아주고 있고, 또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생명체의 호흡을 가능케 할 만큼 적당량이 존재하는 대기가 있다. 우리 우주는 그 끝은 알 수 없을 만큼 넓어서 수많은 은하 속의 항성들과 항성들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들이 존재하는데 지구와 같은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이 또 있을까에 대해 인류는 끊임없이 탐구해 왔다. 우선 물이 액체 상태로 늘 존재할 수 있는 온도 대역을 골디락스 존(Goldilocks Zone)이라고 하는데, 태양계에서는 지구가 그 골디락스 존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금성과 화성이 골디락스 존에 걸쳐 있다.


금성의 탐사는 의외로 꽤 빨리 시작되었다. 냉전이 최고조로 다다랐을 무렵 구소련과 미국이 1961년부터 1967년 사이에 경쟁하였다. 미국 나사의 마리너 2호, 5호, 그리고 구소련의 베네라 4호, 5호, 6호, 7호가 탐사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중 금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선은 베네라 7호였다. 금성의 대기 상층은 매우 고요하였으나 약 60㎞ 지점부터 두꺼운 구름으로 표면은 볼 수 없었다. 우리가 보는 매우 반짝이는 샛별, 금성은 금성 대기의 황산 얼음결정이 빛을 대다수 반사하기 때문이며 온도는 영하 37℃ ~ 영상 143℃, 압력은 지구의 약 100배, 그리고 돌풍은 초속 100m를 넘는 혹독한 환경임을 알게 되었다.


화성의 탐사는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나사의 퍼서비어런스 화성 탐사선이 약 50개 지역의 화성 토양 샘플을 모아 지구로 귀환하는 마스 샘플 리턴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퍼서비어런스호는 이 중 27번째 샘플을 얻은 화성의 체야바 폭포라는 곳에서 오래전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하였다고 최근 네이처지에 발표하였다. 이 지역은 오래전 물이 흘러 삼각주를 이룬 듯한 지형으로 탄소 분자와 인, 철 분자가 많이 검출되었고 또 탄소 분자가 많은 곳은 철 이온이 적고 철 이온이 많은 지역은 탄소 분자가 적어, 마치 탄소 기반의 생명체가 신진대사 과정을 수행한 현상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일종의 생명체 배설물이 쌓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어 논문의 제목에 산화환원 반응에 의한 유기물 합성의 징후라고 발표하였다.


2025년 4월 케임브리지 대학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지구로부터 약 124광년 떨어진 K2-18b 행성에서 지구 해양 식물성 플랑크톤이 생성하는 디메틸설파이드와 디메틸디설파이드가 다량 발견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이 화합물이 지구에서보다 몇십 배나 농도가 높았다고 한다. 이 행성은 오래 전부터 골디락스 존에 속한 행성으로 많은 천체과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던 별이었다. 사자자리에 속한 이 별의 위치는 지구와 124광년 떨어져 있어 빛의 속도로 124년 날아가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124광년은 그 자체로 매우 멀리 떨어져 도저히 가볼 수 없는 거리이지만 우주 전체 규모로 본다면 우리 바로 이웃이나 마찬가지이다. 밤하늘의 수많은 빛나는 별들은 모두 행성계를 거느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수십억 개의 지구와 같은 환경의 행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번 발견으로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99.7%라고 우주 천문학자들은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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