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빌라스 수성'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수성구 롯데쇼핑 '타임빌라스 수성' 개점이 또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5일 현재 공정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수성IC 인근의 복합쇼핑몰 개발사업인 '타임빌라스 수성'이 또다시 준공·개점 시기와 관련해 논란에 휩싸였다. 합의각서에 따라 롯데쇼핑은 내년 6월까지 준공해야 하지만 7개월여 앞둔 현재 공정률이 20%에 그치고 있는 것. 대구시는 "준공까지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관리에 손을 놓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사업 진행을 위해 구성한 '3자(대구시-롯데쇼핑-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협의체' 회의가 지난해 4월 개최 후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상태다.
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타임빌라스 수성의 공정률은 10월 말 기준 약 20%로, 지하 골조공사를 마치고 지난 9월 지상 골조공사에 들어갔다. 타임빌라스 수성은 수성구 대흥동 일대 30만3천474㎡ 부지에 지하 2층~지상 5층의 복합쇼핑몰로 건설된다. 롯데쇼핑은 2014년 3.3㎡당 약 533만원, 총 1천256억원에 부지를 매입했다.
당초 롯데쇼핑과 대구시는 '2026년 6월준공-9월개점'을 약속하고, 이행담보를 위해 지연 보상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선 '터파기 공사만 수년째 지속하며 부지를 헐값에 사들인 뒤 사업을 지체시킨다'는 지역사회의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합의각서를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는 롯데쇼핑 측이 이후에도 후속 진행에 미온적이라는 점이다.
대구 수성구 롯데쇼핑 '타임빌라스 수성' 개점이 또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5일 현재 공정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복수의 건설·유통업계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라면 빨라도 2027년은 돼야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통상업시설은 통상 1개 층 공사에 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상 골조공사에만 1~2개월이 필요하다. 물리적 공사기간만 1년 이상 필요한 데다 한파로 작업이 어려운 동절기를 감안하면 내년 6월 준공은 어림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상 골조공사만 해도 두어 달 소요된다. 동절기에는 작업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 남은 80%의 공정을 내년 6월까지 마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롯데쇼핑 내부적으로 타임빌라스 수성의 개발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지 않은 데다 유동성 위기설이 나올 만큼 그룹 차원의 자금난 우려 등으로 내년 개점을 예상하는 유통업계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서초구 본사 부지 매각을 추진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대구 동구 신천동 주상복합아파트 공사를 착공 6개월여만에 중단하고 급기야 지난달 '공사중단'을 신고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대구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 6월 준공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지상은 지하보다 공사 기간이 짧고 속도가 빠르다고 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만간 3자 협의체를 다시 소집해 사업 진행상황을 체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정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 월정교 위 수놓은 한복의 향연··· 신라 왕복부터 AI 한복까지](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10/news-m.v1.20251031.6f8bf5a4fea9457483eb7a759d3496d2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