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빌라스 수성'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수성구 롯데쇼핑 '타임빌라스 수성' 개점이 또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5일 현재 공정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내년 6월 준공을 약속한 롯데쇼핑의 '타임빌라스 수성'(대구 수성구 연호지구)이 준공은 물론 개점도 미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시와 롯데쇼핑은 2023년 양자 간 합의각서를 통해 2026년 9월 개점을 명시했다. 준공과 개점까지 사업이 일정기간 미뤄지면 지연 보상금을 부과하는 강력한 이행담보를 담았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서는 사업 정상화에 기대를 걸었으나, 준공까지 8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정률이 20%에 그쳐 준공 연기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건설·유통업계는 사업지연 보상금 부과까지 명시한 합의각서 체결에도 사업이 더딘데 대해 그동안 제기된 롯데그룹의 자금난 우려와 대내외 경영 여건 악화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은 울산시와 함께 추진하던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을 10년 만에 포기키로 결정했다. 2021년 7월 착공 이후 주차장 조성까지 마무리했으나 오프라인 유통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 건설경기 둔화 등 여건이 악화하면서 사업을 결국 포기했다.
대구 수성구 롯데쇼핑 '타임빌라스 수성' 개점이 또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5일 현재 공정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타임빌라스 수성' 시공사 롯데건설도 서울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하며 지난해부터 재정 건전성 우려를 받는 중이다. 최근에는 대구 동구 신천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공사를 10월부터 전면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착공 6개월만에 이뤄진 공사 잠정 중단은 지역 주택부동산 경기 침체 속 분양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정한 대구지역 정비사업도 추진이 더디다.
유통업계는 대내외 악화된 여건으로 롯데쇼핑이 '타임빌라스 수성' 에 집중 투자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애초에 합의각서가 지연보상금 부과를 담았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어 일종의 '여론 잠재우기용'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당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부지 환수'까지 거론할 만큼, 사업을 지연시킨 롯데쇼핑을 강하게 질타하면서 롯데 측이 이행담보를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연 보상금은 사업이 장기 지연되면 고의성 여부를 판단해 보상금을 부과토록 돼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 이유로 거론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시 대권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전임 대구시장이 강하게 질타하니 기업 입장에서는 눈치를 보며 준공시일을 약속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계약서 수준의 효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2014년 부지 매입 후 롯데 측이 지역 사회에 복합쇼핑몰 개점 희망고문만 오래 한 탓에 아주 강한 이행담보를 담은 합의각서로 실효가 있다"면서 "법적 강제성에 대해서는 향후 따져볼 수 있겠지만 대구시는 계약서 수준의 효력이 있다고 보고, 앞으로 사업 추진 상황을 꾸준히 체크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측은 '합의각서대로 준공 및 개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말을 아끼면서 "신속한 진행을 위해 설계와 시공을 병행해 공기단축의 효과가 큰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잔여기간 또한 공기단축이 가능한 다양한 공법을 적용해, 빠른 오픈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롯데쇼핑은 최근 '타임빌라스 수성'에 계획한 주차장 부지 일부를 운동시설로 바꾸는 설계변경안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신청한 상태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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