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부는 IB 열풍] (12)대구 포산중…‘교과군 리더 협의회’로 교사 협력 체계 구축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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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11 16:05  |  발행일 2025-11-11
리더가 배우고 가르치는 ‘2단계 협의 구조’ 학교 협의 핵심
교사 성장 맞춤형 지원 및 컨퍼런스로 학부모 소통도 함께
올해 초 포산중 교사들이 행동으로서의 봉사를 실천하는 공동체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올해 초 포산중 교사들이 '행동으로서의 봉사'를 실천하는 공동체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포산중학교가 협력적인 교사 협의 문화 활성화를 통해 IB(국제바칼로레아) 학습 공동체를 정착시키고 있다. 포산중은 대구 MYP(중등과정) 월드스쿨 중 가장 큰 규모와 교직원 수를 자랑한다. 매년 교사 구성 변화도 큰 만큼 체계적 협의 시스템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IB 발전을 꾀하고 있다.


11일 영남일보 취재결과, 포산중은 '교과군 리더 협의회'를 중심으로 교사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35개 학급을 가진 대형 학교로서, 교사 간 협의나 전달 연수가 이뤄지기까지 여러 제약이 따른다. 이에 협의회를 통해 교과군 리더들이 모여 주제를 논의하고 학습한다. 리더 교사들은 충분한 학습을 거친 뒤, 각 교과 협의회를 주도해 다른 교사를 지원한다.


리더가 먼저 배우고 다시 가르치는 '2단계 협의 구조'는 포산중 협의 문화의 핵심이다. 학기 초엔 IB 가이드북을 함께 읽고, 교육 철학을 공유한다. 시기별로 △단원 계획서 작성 △ATL과 교과 통합 △평가 내부 표준화 △공동체 프로젝트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병행한다.


교과군 리더 이명희 교사는 "큰 학교일수록 협의가 쉽지 않지만, 리더로서 먼저 배우고 전달하며 함께 논의하는 과정에서 회의가 원활해지고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교사 성장 시스템은 맞춤형 지원으로 완성된다. 신규·전입 교사, 자율장학 참여 교사 등 대상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멘토링이 운영된다. 전입·신규 교사를 위한 투트랙 멘토링은 주 1회 진행된다. 신규 및 저경력 교사는 수석교사가 멘토로 참여해 수업 설계·평가 기준·학급 운영 등에 대해 실질적 조언을 한다. 전입 교사는 IB 코디네이터 안내를 통해 'IB란 무엇인가'부터 학습하며 학교 철학과 운영 체계를 익힌다.


교사들은 교내 자율 장학을 통해 서로의 수업을 참관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수업 공개 전 탐구 수업 설계 컨설팅을 제공해 수업 준비 과정을 체계화한 점은 차별화된 특징이다.


협의 문화는 학부모와의 소통으로 이어진다. 지난 7월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하는 3-WAY 학부모 컨퍼런스'를 통해 모두가 참여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컨퍼런스에선 학생의 학습 과정과 성장을 중심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학생들은 지난 '1학기 학습 성찰 주간'에 스스로 정리했던 과목별 탐구 내용과 자기성찰 결과를 부모님 앞에서 발표한다. 교과 교사는 이를 토대로 학생의 학습 전략과 성장에 대해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성홍란 포산중 교장은 "협의 문화는 업무 전달 회의가 아니라 교사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교사가 탐구하고 성장하면 학생의 배움도 깊어진다. 앞으로도 협의 문화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평생학습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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